스마트폰 사용 직장인 86.5%가 신체적 통증 느껴…증상 및 예방 방법은?

▲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에게 '스마트폰 증후군' 증상 및 예방법을 들어본다.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10명 당 8명 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끝낸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 통증을 느끼는 ‘스마트폰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5%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신체적 통증’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을 만나 스마트폰 증후군에 대해 들어본다.

▶ 스마트폰 증후군이란?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이 급속히 퍼지면서 그만큼 빠르게 확산된 것이 바로 ‘스마트폰 증후군’이다. ‘스마트폰 증후군’이란 특정 질병을 일컫는 단어가 아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신체적 이상 징후를 일컫는 포괄적인 단어다.

스마트폰 증후군은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지만 그 중 대다수의 증상이 정형외과 질환이며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목터널 증후군과 일자목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하는 거북목 증후군이 있다.

조보영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뺀 채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한다. 이런 자세는 목 구조에 변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어깨 주변의 통증까지 불러온다”며 “또한 스마트폰은 터치하는 방식이어서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증후군의 원인을 설명했다.

▲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올바른 눈높이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튼튼마디한의원)

▶ 손목터널 증후군과 거북목 증후군의 증상

손목터널 증후군은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러한 증상은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 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병하면 초반에는 손가락과 손바닥에서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면 이후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열쇠로 문을 열기도 힘들 정도의 심각한 통증이 생긴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경추(목뼈)가 수직으로 변형된 상태다. 경추의 C자 곡선은 목으로 가는 충격을 분산시켜 머리 무게를 견디고 일상생활을 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경추가 일자로 변형되면 충격 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 충격이 고스란히 머리와 척추로 전달된다.

거북목 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뒷목이 딱딱하게 굳고 목이 뻣뻣해지며 점차 어깨, 등 쪽으로 통증이 전달된다. 또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리며 두통 및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조 원장은 “초기에는 목보다는 어깨와 팔 쪽에 이상이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서둘러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 예방 방법은?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올바른 눈높이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중간에 휴식 시간을 주고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방법은 간단하다. 한 시간 단위로 어깨, 팔꿈치, 손목을 폈다 구부렸다 해 주고 목 돌리기를 틈틈이 해준다. 또한 손으로 반대쪽 머리 부분을 잡고 천천히 옆으로 당겨 목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도 좋다. 이때 머리를 잡지 않은 손을 엉덩이 밑으로 넣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조 원장은 “손목터널 증후군의 경우 간단한 자가 진단만으로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손목의 중앙 부위를 가볍게 때려서 손끝에 저린 증상이 있는지, 손목을 1분여 정도 구부릴 때 감각에 이상이 있는지 파악해보고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스트레칭은 손목과 경추를 비롯한 척추 관절 질병을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며 “현대인은 의자에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앉는 자세 자체가 척추에 큰 무리를 준다. 50분 가량 일을 했다면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조보영 원장은 연세바른병원(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소재)의 공동 대표원장으로 척추 관절 통증 치료분야의 전문의다. 현재 척추수술 국제교육의사이자 대한신경외과학회 학술 의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임상부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과거 연세대 강남 세브란스 병원 척추 임사 강사와 스탠포드 대학교 신경척추외과 교호나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노인들의 척추 수술을 위한 특수경 나사못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인명사전 ‘마르퀴즈후즈 후’ 2014년 판에 척추 명의로 이름이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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