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1위’ 이건희, 지난해 배당금만 1079억

[컨슈머치 = 김은지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았지만 2013년 재계소득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0대 그룹에서 연봉과 배당금을 합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임원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오른 것.

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와 주식을 보유한 임원 등 총 2742명의 연봉과 배당금을 합산한 연간 소득을 집계한 결과, 삼성·현대차·SK 등 ‘톱3’ 그룹 대주주 일가가 상위권에 포진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연봉은 0원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지분보유 계열사에서 1079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아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5개 계열사에서 495억원을 배당받았다. 여기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3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받은 연봉 140억원을 합산한 지난해 총소득은 635억원이다.

최태원 회장은 SK, SK케미칼, SK C&C 등 4개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285억7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 301억원을 합산하면 586억7000만원이다.

4위는 정몽구 회장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등 3개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228억9000만원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2개 계열사 연봉 24억3000만원을 합쳐 도합 253억2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5위는 LG 구본무 회장으로, 배당금 192억2000만원, 연봉 43억8000만원을 합쳐 소득이 236억원이었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99억1000만원(배당금 67억900만원+연봉 131억2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165억8000만원(118억3000만원+47억5000만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154억9000만원(배당금), 정몽준 의원 154억4000만원(현대중공업 배당금),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149억4000만원(136억7000만원 +12억7000만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등기임원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당금이 120억원에 달해 소득 11위에 올랐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15억40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98억6000만원),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95억4000만원)이 12~1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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