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경일 등 일부 주유소 국제유가 내려도 가격 안내려

 

 최근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6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역 주유소 기름값 차이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한 달 넘게 내림세며 서울 시내 주유소 판매가격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에서는 2000원대가 넘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는 14.5원 내린 ℓ당 2008.7원을 기록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주간 최고가인 4월 셋째 주(2062.2원/ℓ)보다 53.5원 내린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는 여전히 2000원대를 웃돌고 있고, 주유소별 기름값도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주유소의 지역적 위치와 직원 인건비 차이, 부가 서비스 등의 차이가 기름값의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차이는 여전히 컸다.
 
지난 1일 현재 서울 시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영등포구에 있는 경일주유소로 ℓ당 2445원에 판매됐다. 이어 영등포구 SJ상사여의도주유소(2398원/ℓ), 서초구 강남서초에너지(2380원/ℓ), 강남구 동하석유(2356원/ℓ) 등도 여전히 비싼 가격대를 유지했다.
 
반면, 광진구 용마주유소(1935원/ℓ)를 비롯해 광진구 삼호주유소(1935원/ℓ), 도봉구 대농석유(1935원/ℓ), 광진구 강평주유소(1937원/ℓ) 등은 1900원대로 저렴했다.
 
가장 비싼 경일주유소와 가장 싼 용마주유소의 가격차이는 510원으로, 두 곳에서 30ℓ를 주유했을 때 1만5000여원의 차이가 난다.
 
이처럼 가격차이가 나는 이유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후 지속해서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가 있지만, 전혀 가격 변동이 없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경일주유소는 지난 4월3일 ℓ당 2390원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17일 ℓ당 2445원으로 인상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25일부터 내림세를 보임에도 전혀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용마주유소는 지난 4월17일 ℓ당 1999원으로 지속해서 가격을 인하해 현재 ℓ당 1935원이다. 더욱이 주변 2㎞ 내에 있는 강평주유소(1937원/ℓ), 현대오일뱅크 평안(1939원/ℓ)), 대원주유소(1940원/ℓ)), 대명(1942원/ℓ) 등도 가격 경쟁 등의 이유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진구는 서울 시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지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보경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단 단장은 "매일 주유소 판매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후 지속해서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들이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 이후에도 전혀 가격을 인하하고 있지 않은 비싼 주유소들이 있어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적게 인하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기름값 판매 가격이 최고치였던 4월18일과 비교한 결과 비싼 주유소들은 전혀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고 심지어 가격을 인상한 곳도 있었다"며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주유소의 가격을 낮추는 노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국제 두바이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41달러 내린 103.68달러로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4월 이후 지속해서 내림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국내정유사 공급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도 현재의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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