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넷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 ℓ당 1999.62원 기록"

 

 3개월 만에 국내 휘발유값이 ℓ당 1900원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기름 값의 안정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3일)의 ℓ당 2000.72원에서 1.10원 하락한 1999.6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7일 1999.55원에서 2001.07원으로 상승한 이후 97일 만에 처음으로 2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기름 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이란 제재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기름 값도 안정선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4~5월 배럴당 12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1일 배럴당 98.43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 배럴당 104.89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름 값에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도 두바이유와 동반 하락, 배럴당 휘발유가 전날 대비 1.65달러 내린 113.79달러로, 경유는 2.35달러 하락한 119.40달러로 마감했다.
 
더욱이 유럽경제 위기와 중국의 경착륙 우려, 이란 문제의 진전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기름 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유가 안정화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국내정유사 공급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주유소의 소비자 판매가격도 현재의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와 정유 업계 전문가들은 25일 EU 외무장관회의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유럽경제위기와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 등으로 수요가 떨어지고 있으며 이란 문제의 진전 가능성 등으로 공급 악재도 영향을 끼치면서 국제 유가를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 유가는 당분간 1900원대를 유지하고,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되는 이달 3번째 주까지는 40~50원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EU 제재로 이란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세는 EU 외무장관회의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란산 원유 수송 재보험 제공 거부 예외국가로 인정을 경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받지 못하면 당장 수급에 차질을 빚어 다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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