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의 혁명 갤럭시S3냐, 음성의 혁명 아이폰5냐.

 
스펙을 버리고 사용자 중심으로 돌아온 갤럭시S3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성인식 기능과 모바일 OS로 돌아온 아이폰5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 말에 국내에서 갤럭시S3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갤럭시S3를 출시한다. 애플도 지난 11일 세계개발자회의에서 iOS6를 공개해 올해 하반기 아이폰5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자사의 강점을 살린 하드웨어 중심의 고(高)스펙 전략으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같은 전략으로 갤럭시S2를 통해 세계 1위 노키아를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애플이란 산을 넘기 위해 과감히 하드웨어를 버리고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강수를 뒀다.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싸움은 갤럭시S3가 개발한 '모션 인식' 기능과 애플의 '음성 인식 기능'으로 압축 될 것으로 보인다. 
 
◇ 얼굴, 눈동자, 음성, 동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다
 
갤럭시S3의 '모션 인식' 기능은 사용자의 얼굴·눈동자·음성·동작을 인식해 기기가 스스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음성인식 기술인 'S보이스' 다양한 인식 기능 중 하나일 뿐 애플과 경쟁할 기술은 이 모션인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S3의 모션인식 기능은 '스마트 스테이', '다이렉트 콜', '스마트 알림' 기능 등이 있다.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는 사용자의 얼굴과 눈동자를 인식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 꺼짐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화면이 꺼졌지만 이 기능은 스마트폰 전면부에 있는 카메라가 30초(설정 가능)마다 한 번씩 사용자의 눈동자를 감지해 화면을 유지시켜준다. 
 
인터넷이나 전자책 등을 읽고 있는 동안 화면 켜짐이 계속 유지되고 화면에서 얼굴이 멀어지거나 잠이 들어 눈을 감게 되는 경우 자동으로 화면이 꺼진다.
 
다이렉트 콜 기능도 있다. 문자를 수신한 뒤 모션을 통해 수신자에게 전화를 거는 기능이다. 문자가 수신된 화면에서 바로 스마트폰을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준다. 
 
잠금 화면에서 화면을 누른 상태로 가로로 돌리면 카메라가 실행되는 '카메라 신속 실행'(Camera Quick Access), 책상에 놓아 둔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면 그동안의 부재중 전화나 메시지를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Smart Alert) 기능도 탑재됐다.
 
음성인식 기능 'S보이스'는 통화 명령을 하면 전화를 걸어주고, '사진 찍을래'라고 말하면 카메라 모드로 자동전환 된다. 필요한 정보나 데이터를 음성으로 요구할 경우 단말기가 알아서 찾아주는 기능 중심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 음성 인식으로 비서 기능까지
 
애플이 아이폰5에 탑재할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6 중 가장 눈에 띄는 핵심 기능은 음성인식 비서 기능 '시리'다. 기존의 음성인식 기능이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이었다면 업그레이드 된 음성인식 기능은 정보 제공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지난 11일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은 "미국 프로농구 선수인 르브론과 코비 중에 누가 더 크냐"고 시리에게 묻자 "르브론 제임스가 약간 더 크다"고 답했다. 
 
동시에 화면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교하는 각종 수치들이 나타났다. 또 프로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근 경기 결과나 선수 개개인의 성적, 전체 순위, 미식축구 경기 일정, 재미있는 영화와 출연 배우의 프로필 등을 묻자 시리는 모두 대답했다. 
 
포스톨 부사장이 "저녁을 먹을만한 괜찮은 식당을 소개해줘"라고 말하자 주변에 있는 15개 식당을 추천했다. 식당에 대한 약도와 사용자 평가도 함께 보여줬다. 생활 정보 검색 기능까지 추가된 것이다. 
 
애플은 자동차와도 제휴했다. GM, 랜드로버, 벤츠, BMW, 재규어, 아우디, 도요타, 혼다, 크라이슬러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차량에 단계적으로 시리 버튼을 탑재한다. 운전을 하면서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이나 전화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자사가 갖추고 있는 방대한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삶의 곳곳에서 정보도 제공해주고 대화도 해주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고 편리해야 한다"며 "향후 삼성과 애플의 대결을 통해 사용자가 더욱 선호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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