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품질경영 현대, 공장다르다고 색깔 못맞추다니…"

 
   
▲ 사진상으로 봐도 범퍼부분이 더 누리끼리하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눈으로 보는것보다 색깔 차이가 덜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유는 카메라의 특성 때문이다. 카메라는 검정색은 어두운 노출로 인식하고 더 밝게 표현하려 하고 흰색은 밝은 노출로 인식해 어둡게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어 두 색상간 차이가 맨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줄어든다. 제보자인 민씨에 의하면 이젠 육안으로 보면 누구나 사고차로 오인할정도로 색상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이다.
 
품질경영을 주창해온 현대차가 도색공장이 달랐다는 이유하나로 자동차의 차체와 범퍼 색상을 똑같이 맞추지 못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계속 주창해오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물의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사는 민모씨(32)는 지난 2009년 9월 2010년형 아반떼Hd를 구입했다.
 
민씨가 구입한 아반떼 색상은 2010년형 아반떼에만 적용된 것으로 약간 아이보리빛을 띠는 흰색이었다.
 
민씨는 업무에 바쁘기도 하고 사물을 꼼꼼히 살피지 않는 성격인데다 세차도 잘하지 않은편이어서 별 의심없이 그럭저럭 다녔다.
 
그러나 1년정도 지났을때 한 지인이 "이 차 언제 사고났느냐"고 물어왔다.
 
민씨는 사고난적이 없다고 말하자 그 지인은 "범퍼 색깔이 차체와 다르다"라고 얘기한 것.
 
민씨는 자세히보니 정말 다른것 같았지만 설마하면서 그냥 타고다녔는데 또 일년쯤 지난후 이번에는 여러사람이 "언제 사고났느냐, 언제 범퍼를 교체했느냐"고 물어왔다.
 
지인중 한 명은 "색깔이나 맞춰서 타지 보기싫게 그게뭐냐"며 민씨를 가볍게 힐책하기도 했다는 것.
 
민씨는 "자신이 아무리 차에 관심이 없고 별 신경을 안쓰고 살아왔지만 세번의 중고차를 탄후 네번째로 구입한 첫번째 새차가 사고차 취급을 받는건 상당히 기분나빴다"고 토로했다. 
 
민씨는 자신에게 차를 판 판매사원에게 차량 인수전 사고차량은 아닌지 문의하니 판매사원은 "그런일은 절대 있을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
 
민씨는 결국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접수한후 해당 직원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민씨가 아반떼차를 구입한 시점에 출고된 자동차가 차체와 범퍼의 도장공장이 달랐는데 색깔이 맞지않아 민원이 많이들어온다고 인정을 했다는 것이다. 
 
그 직원은 "차량의 이상은 자신이 확인하였으니 도색이 가능한 서비스센터에 가서 앞과 뒷범퍼 도색을 요구하라"고 말해줬다.
 
민씨는 "도색을 범퍼만 새로 하게되면 차체랑 100% 똑같이 할수있느냐고 물었는데 그 직원은 솔직히 100% 맞추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현대차측의 치명적 실수인데다 과실까지 인정했으니 차제 전부를 도색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현대차측은 규정상 범퍼도색밖에 안된다면서 전체 도색을 거부했다. 
 
민씨는 "새차를 사놓고 사고차 소리 듣게 만들어 놓은데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보상은 안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면서 대기업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믿음은 바닥"이라고 분개했다.
 
민씨는 "이후 도로에서 자신과 같은 차를 여러대 봤다"면서 "이쯤되면 현대차는 리콜등의 조치와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는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현대차측은 "규정상 부분 도색밖에 안된다"면서 "민씨의 경우 전부 도색을 하면 오히려 진짜 사고차 취급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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