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8년만에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18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의 일반석 운임을 평균 9.9%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일반석 운임은 현행 대비 주중(월~목) 평균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성수기 평균 15% 등 전체 평균 9.9% 인상된다. 일반석 요금에서 4만원을 추가하던 프레스티지석 요금도 이제 6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7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8만2000원으로 8600원이 인상되고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기존 11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14만2000원으로 2만8600원 인상된다. 단, 시행일 이전인 7월17일까지 좌석을 확약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면 인상 전의 운임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대신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이 부족한 제주 노선에는 주중 특별 할인제도를 도입한다. 주중(월~목) 제주 출·도착편 중 일부 시간대 항공편의 일부 좌석에 한해 출발 1일전 예약 및 예약 후 24시간 이내에 발권하면 된다. 단 소아, 장애인 등에 대한 중복할인이나 마일리지 승급은 불가하고 성수기는 제외된다.
 
이 같은 운임인상은 큰 폭의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임은 동결돼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년간 소비자 물가는 28% 올랐고 대한항공의 국내선 적자는 매년 수백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폭적인 운임인상이 필요하지만 국민생활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운임 인상시기를 하반기로 늦추고 인상폭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선 항공시장은 다자경쟁시장으로 7개 항공사들이 다양한 운임체계로 서로 경쟁하고 있다"며 "특히 제주 노선의 경우에도 대한항공의 시장 점유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이번 운임 인상이 국내 항공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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