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판매로 한국GM에게 사실상 내수 3위 자리를 내준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번에는 핵심 임원들이 연이어 사퇴하는 내홍을 겪고 있다.

 
2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박수홍 부사장(기획본부장)과 필립 게랑부토 부사장(R&D본부장), 김중희 전무(R&D 부소장), 장익순 전무 등 임원 4명이 20일부로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앞서 2월에는 홍보를 책임졌던 이교현 상무(홍보본부장)도 사퇴했다.
 
이들 임원의 퇴진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르노삼성차의 내수판매 부진을 이유로 대거 물갈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사장 이후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왔던 만큼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최근까지 LS산전과 전기차 인프라 관련 MOU 체결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상황이어서 이번 대규모 사의 표명이 정상적인 인사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르노삼성차는 지난 1월 강남 반포지점을 해외차 판매회사인 CXC모터스에 넘겼고, 최근 르노삼성이 직접 운영하는 압구정지점도 같은 회사에 내주는 등 강남 요충지에 있던 주요 전시장을 정리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월 한 달간 작년 동기 대비 30.5% 줄어든 585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5.1%로 이미 10%에 근접한 한국GM에 국내완성차 3위 자리를 넘겨준 지 오래다.
 
또 SM3, SM5, SM7 등 세단 3개 모델과 SUV인 QM5 등 라인업의 4개에 불과한데다 신차출시 예정도 없는 상황이라 내수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주요 수뇌부들의 대거 사의 표명은 르노삼성차에 뼈아픈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김 전무와 장 전무는 정년퇴임으로 2월에 회사를 그만둔 것이고, 박 부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게랑부토 부사장은 르노그룹 차원의 인사이동으로 그룹 내 다른 부서로 옮길 예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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