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용 후 잔여할부금 면제, 새모델 교체…'환영' vs '신중', 소비자 의견 분분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를 출시하면서 렌탈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 갤럭시S7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단말기 렌탈서비스 ‘갤럭시클럽’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렌탈서비스 ‘갤럭시클럽’을 오는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갤럭시클럽은 소비자가 최신 단말기를 24개월 할부로 구매한 뒤 1년을 사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고 최신형 기기로 교환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단 반드시 삼성카드로 결제해야 하며, 매월 7,7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만약 갤럭시클럽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삼성페이'로 요금을 납부하면 실적에 따라 월 최대 7,700원 청구 할인 받을 수 있다.

갤럭시클럽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단말기가 자급제단말기로 간주돼 통신사에서 선택약정 요금할인 2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반납한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중고폰으로 판매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품의 후면 통신사 로고가 삭제된 이유가 중고폰 판매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클럽을 통해 갤럭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신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갤럭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1년마다 신제품, ‘환영’

IT관련 커뮤니티나 온라인 게시판 등을 살펴보면 갤럭시클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갤럭시클럽을 미국 애플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시스템과 유사한 서비스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최신 아이폰을 매월 정해진 사용료를 내면서 사용하는 서비스로 이 역시 1년을 사용한 뒤 다음 모델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1년치 사용료의 합산 금액이 제품 출고가의 절반정도여서 합리적인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갤럭시클럽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장 모씨(25)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참지 못하고 단말기를 교체하는 편”이라며 “아이폰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좋게 보고 있었는데 갤럭시를 주로 쓰는 입장에서 나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복잡한 구조, 변수도 많아…가입 ‘신중’

반면 신중해야 한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시스템과 달리 갤럭시클럽은 할부금, 할부이자, 월 이용료 등으로 요금 구조가 복잡하게 짜여져 있어 좋고 나쁨을 따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반납 시 단말기 상태에 따른 추가 비용 등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앞으로 서비스가 어떻게 적용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드시 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해야 하는 점, 삼성카드 및 삼성페이를 사용해야 하며 실적을 충족해야 하는 점 등도 단점으로 꼽았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유 모씨(30)는 “애플의 시스템과 유사한 서비스로 보이는데 일단 가격구조가 복잡해 비용을 정확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며 “갤럭시클럽이 어떻게 서비스되는지 우선 살펴본 뒤에 가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