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살리기 위해 유통가가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이번 추석을 불황 극복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실속형 선물세트의 물량 확대는 물론 할인율 및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은 생활 물가 상승 및 소비 심리 둔화로 선물세트 구매 심리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가는 불필요한 품목을 줄이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실속형 품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마련하고 있다.

◇한우 가격, 지난해 比 5% 낮아져

한우는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가격이 하락 추세다. 올해 추석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져 한우 세트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3~5%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300여만마리가 유지되고 있다. 한우 가격도 최저가를 기록했던 2007년 이후 가장 낮게 형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는 둔화되고 있어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 추석 대비 약 3~5%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추석 행사기간 동안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해 세트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보다 20% 이상 늘린 5만5000세트를 준비했다. 한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10만원대의 실속형 한우 선물 세트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 화식한우와 제주 흑한우 등 특화 한우 물량도 50% 이상 늘렸다.

◇청과물 가격 최대 10% 하락

늦은 추석으로 인해 사과와 배 등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주요 청과 품목의 가격이 약 10%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태풍 및 집중 호우도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추석과 비교해 올해 청과물 가격이 16만~18만원으로 최대 3만원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 명품사과배 난(蘭)호는 13만~15만원, 현대 명품 썬플러스 사과세트는 10만~12만원에 판매된다.

황영환 현대백화점 청과바이어는 "지난 추석 시즌 과일은 잦은 호우와 이른 추석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이번 명절에는 과일 소비 진작을 위해 1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30%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굴비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특화 상품 출시

올해 추석 굴비는 어획량 감소로 지난 추석 대비 소폭 오를 예정이다. 다만 지난 설과는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한우와 과일 품목에 비해 굴비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옛날굴비, 명인 옥돔 등 특화 상품을 신규 출시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2만5000여 굴비 세트를 준비하고 예약 및 본 행사 기간에 쿠폰과 DM 품목의 프로모션을 강화해 할인율을 15~30% 확대해 판매할 예정이다.

신동규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는 "DM과 쿠폰 등을 활용하면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굴비를 구매할 수 있다"며 "옛날 굴비와 명인 옥돔, 제주 해녀 세트 등 특화 상품도 선보여 수산물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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