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알뜰폰 업체들의 파격적인 요금제들이 온라인 판매로 변경되거나 중단되는 등으로 인해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세가 잠잠해진 것아니냐는 지적이다.

▶알뜰폰, 예전만 못한 인기?

지난 3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2월 458만 명, 지난해 12월 590만 명, 올해 1월 604만 명, 2월 614만 명, 3월 625만 명으로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10% 가량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곤 있지만 증가율이 예전만큼 못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초 알뜰폰 돌풍의 주역이었던 무료, 저렴한 가격의 데이터 무제한 등 요금제들이 더 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고, 업체들이 판매 채널을 축소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는 이유다.

‘A ZERO’는 출시 때부터 가입신청자 폭주로 인해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온 요금제다.

에넥스텔레콤은 가입 중단 이후 우체국 판매를 접고 자체 온라인 직영숍 ‘A모바일샵’을 통해 업무를 재개하며 'A ZERO' 요금제에 최소 발신통화 10분이라는 조건을 추가하기도 했다.

당시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A ZERO 요금제 가입자 30%가 개통 후 발신 통화 기록이 전혀 없었다”며 "실제로 통신비 절감을 위해 A ZERO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분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약관"이라는 답변으로 최소 발신통화 조건 추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A ZERO' 요금제는 온라인 상에서 번호이동 가입만 가능한 상태로, 당시 함께 주목받았던 이지모바일의 399 무제한 요금제도 우체국 판매를 종료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가입 중단 이유에 대해 “온라인으로 신규 가입을 재개한 뒤 신청을 받다보니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개통하는 대포폰 등 명의도용 문제가 생겨 이를 방어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였다, 명의도용 피해 발생 건수가 100% 신규가입 부분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으로선 신규가입은 불가능 하지만 다른 요금제로 3개월 동안 사용하다가 요금제를 바꾸는 방법을 통해 무료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시장 상황 나아지는 중”

우정사업본부와 알뜰폰 사업체들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꾸준한 가입자 증가 추세와 소비자들의 알뜰폰에 대한 이미지 상승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초 자사 무료 요금제 등의 인기로 급증했던 알뜰폰 가입자 추세가 현재 요금제 판매 채널 축소 및 중단으로 인해 예전만 못하다는 부분은 다소 다른 해석”이라며 “애초에 자사 같은 경우 오프라인 판매채널이 활성화돼있지 않았고, 현재 온라인 A모바일 등 오히려 판매 채널 확장에 힘쓰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년 알뜰폰 업계의 전체적인 침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의 도움과 함께 무료 요금제 등을 선보인 것”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것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가입자 증가와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상승 등 부가적인 측면이 알뜰폰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자사같은 경우 약 38만 명의 가입자가 이용 중으로, 올 1~2월 가입자 폭증 단계를 지나 현재까지도 전년도에 비해 많은 소비자 분들이 가입해주고 계신다”며 “많은 관심에 힘입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알뜰폰 점유율은 현실적으로 13% 정도로 전망한다”며 덧붙였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도 “올해 초 이례적으로 제로 요금제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증했던 것”이라며 “1월과 2월 정도 가입자 폭증 추세가 이어지고 다시 줄어들었는데, 이 기간 동안만 두고 가입자 증가 추세가 떨어졌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평균치를 놓고 봤을 때 전년보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 증가율은 더 높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이동통신시장에서 알뜰폰이 15%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우정사업본부로 인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였고, 이에 힘입어 각 업체들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젊은 층들의 알뜰폰에 대한 인식 등이 개선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있고,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알뜰폰 시장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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