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현지 수요, 지역특성, 문화 고려…틈새시장 공략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 제조사들이 현지 소비자들을 고려한 현지화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분기, 수출액은 미국만 증가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5월 ICT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ICT 수출은 131.3억 달러(약 15조3,700억 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지역별로 구분했을 때 중국, 유럽, 일본은 국내 업체들의 현지 생산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 7%, 42% 가량 감소했다.

▲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 J3' (출처=삼성전자 웹사이트)

다만, 미국에서는 갤럭시S7, G5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에 힘입어 수출 증가를 이뤘다.

총 휴대폰 부분 수출액은 16.6% 가량 감소했지만, 미국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관련 주력 시장인 만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해외 제품들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대부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5.9%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은 올해 1분기 89%로 약 73%나 급상승하며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수지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 경쟁력의 우위로 60.8억 달러(약 7조1,000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완제품은 상반기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 스마트폰 조기 출시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전략 펼치는 제조사들

각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시장을 고려한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미국에 ‘갤럭시 S7 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 군용 표준 바디를 적용한 튼튼한 외관과 물리 버튼 탑재가 특징으로, 일반 사용자보다는 군인이나 정부기관 관계자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6월 15일 140달러(약 16만 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온5’를 미국 T모바일을 통해 출시했다.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갤럭시C 시리즈도 지난 5월 출시했다. 풀메탈 디자인으로 삼성페이와 함께 현지 유니온페이, 알리페이 등과도 협업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최근 인도 정부와 기업을 위한 홍채 인식 태블릿 ‘갤럭시 탭 아이리스’를 출시한 바 있고, 지난 3월에는 오토바이를 애용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위해 ‘갤럭시 J3 2016 & S바이크 모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바이크 모드 활성화 상태에서는 전화 수신 시 미리 녹음된 내용의 메시지를 송출하는 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시장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 중이다.

LG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중국, 러시아 등지에 제품 AP, 메모리 등을 낮춘 ‘G5 SE' 모델을 출시했다. 모듈형 스마트폰인 G5 주변기기와의 연동을 위해 외관 디자인은 같지만 내부 성능과 가격을 낮췄다.

▲ LG G5 SE 모델, G5로고 위에 작은 글씨로 SE가 새겨져 있다.(출처=LG전자 웹사이트)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 또한 중국, 중남미, 중동, 유럽 등지에서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시리즈는 조약돌 디자인에 LG만의 UX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준수한 카메라 성능에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최근 팬택도 베트남서 보급형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하며 재기의 시작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을 통해 직접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제품 관세와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소비자들을 공락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내 출시 제품이 아닌 현지화 제품을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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