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백색가전 넘어 인테리어 소품…소비자 인식 변화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전업계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소형 가전들은 단순히 크기만 작아질 뿐 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도 강화해 가정 내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가전제품 ‘소형화’ 바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수가 약 506만 명에 달하며 전체 가구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1985년 약 66만 명에 불과했던 1인 가구 수에 비해 약 8배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21일 발표된 서울시의 도시정책지표조사에서는 서울특별시 내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48%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듯 싱글족이 늘면서 저용량 세탁기·냉장고, 미니 밥솥, 한뼘 정수기 등 1인 가구 맞춤형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동부대우전자 초소형 전자레인지 (출처=동부대우전자)

먼저,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버튼 조작 한 번으로 쉬운 조리가 가능한 초소형 15L 전자레인지를 출시, 지난 3월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20L 제품 대비 외관 크기는 35% 줄였지만 내부 실용면적은 유지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소형 세탁기 부분에서도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섰다.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의 경우 벽면 설치를 가능하게 했고,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전기료 86%, 물 사용량 80% 절약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부터 폭·깊이를 줄이고 높이를 늘린 소형 냉장고 ‘슬림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상냉장 하냉동 구조를 채택, 남은 음식 보관에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의 식생활 패턴을 고려했다.

이에 더해 삶음 기능이 특징인 3kg 소형 ‘아가사랑 세탁기’도 200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60만 대를 넘어서며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 뿐 만 아니라, 작은 크기로 인해 1인 가구 층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업체 측 설명이다.

▲ LG전자 '꼬망스 컬렉션' (출처=LG전자 웹사이트)

LG전자는 미니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로봇청소기, 청소기, 정수기 등으로 이뤄진 소형 가전 패키지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꼬망스 냉장고’는 음식보다 물, 음료 등을 주로 소비하는 1인 가구 특성에 맞게 생수 보관 공간을 넓혔고, ‘꼬망스 세탁기’는 기존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물 사용량 58%, 전력량 최대 63% 절약 가능하다.

또한,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는 물탱크 없이 원하는 온도의 온수를 바로 제공하고,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 효율을 35% 이상 높여 전기료 부담도 줄였다.

정수기 폭이 17cm로 동급 제품 중 가장 얇고, 업계 최초로 가로·세로 형태로 설치할 수 있게 한데 이어 출수구와 받침대가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코웨이도 지난 달 ‘마이 한뼘 정수기’를 출시, 연내 총 10종의 ‘한뼘 컬렉션’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 한뼘 정수기’는 가로 크기가 18.5cm로 한뼘 사이즈에 불과할 만큼 작지만, 준수한 정수 능력은 물론 자동 살균 및 사물인터넷 연동 등 부가 기능에도 신경썼다.

▶백색가전 넘어 인테리어 일부로도

소형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단순 1인 가구 증가 뿐 만 아니라, 작은 크기임에도 고급 제품에 뒤지지 않는 준수한 성능과 높은 공간 활용력 등에 있다.

▲ 동부대우전자 벽걸이형 세탁기 '미니' (출처=동부대우전자 웹사이트)

이에 더해 각 제조사들은 과거 백색가전, 갈색가전 등으로 불렸던 가전제품들에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 등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는 추세다.

성능은 기본이고, 가전제품을 가정 내 인테리어 요소로 접목시키는 등 하나의 제품으로도 이것저것 생각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프라이스킹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냉장고, 한뼘 정수기, 미니 밥솥, 1인 안마 쇼파 등이 인기다"며 "최근 대기업 가전제품들의 프리미엄화 추세도 있지만, 전체적인 가전 부분에서 소형 제품의 판매량은 이전대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과거 백색 가전을 넘어 다채로운 색상들이 입혀진 소형 가전들이 인테리어 도구로서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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