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96년 최초 도입 이후 조직화·대형화 추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법인독립보험대리점(GA)의 성장이 가파르다.

대형 GA의 경우 설계사 수만 1만 명에 이르는 등 점차 GA가 조직화, 대형화되고 있으며 판매비중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가고 있다.

국내 GA의 시장의 성장 과정과 동향을 짚어봤다.

▶국내 GA, 어떻게 시작됐나

1996년 손해보험사에서 국내 최초로 독립대리점 제도를 도입했다. 독립대리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 유입 된지는 아직 20년 밖에 되지 않았다.

뒤 이어 1997년에 생명보험사도 이 제도를 구축했다. 이는 1990년대 OECD 가입을 위한 협상과정에서 미국 등 선진국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것이다.

본격적인 전환 법인대리점(GA)가 본격 등장한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 퇴사한 보험사 임직원이 일사 전속대리점 형태로 분사하면서부터다.

이후 2000년 때부터는 부실 생보사에서 퇴직한 보험사 판매조직이 보험사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활동하며 전속 법인대리점(GA)가 탄생됐다.

한국보험학회의 ‘생명보험 독립대리점(GA)에 대한 탐색적 연구: 경영전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환 GA나 전속GA는 엄격한 의미로 보면 보험사로부터 독립되지 않은 형태로 독립형태의 GA의 시작은 2003년 외자계 PCA가 GA사업부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GA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KB금융경영 연구소의 ‘보험 GA 채널의 성장과 국내보험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전체 보험 설계사는 39만4,000명이다. 이 가운데 GA 소속 설계사 비중은 약 19만2,000명으로 약 49%를 차지한다. GA업체 수는 약 4,720개다.

2004년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소속 설계사 비중은 각각 25%, 53.4%를 차지했지만 2015년 6월 기준으로는 각각 20.4%, 30.7%로 감소했다.

반면, GA 소속 설계사 비중은 같은 기간 21.6%에서 48.8%로 급증해 원수보험사 소속 설계사 보다 GA소속 설계사가 급증하고 있다.

▶대형화된 현대판 GA…설계사 3천명 이상의 초대형 GA 등장

국내 GA는 현재 단순한 성장만 이루고 있는 게 아니다. 설계사 수가 늘어나는 만큼 GA조직도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모집사용인이 100인 이상이면 ‘대형GA’로 분류했지만 규모가 확대되자 현재는 500인 이상이 돼야 대형GA로 취급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대형 GA는 45개사로 지난해 3월 말(37개사) 대비 8개사가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GA의 설계사 수도 10만5,234명으로 지난해 3월말 보다 10% 증가했다.

대형GA를 넘어선 초대형GA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대형 GA는 45개 가운데 10개 GA는 소속 설계사 수가 3,0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GA로 분류된다.

일부 GA의 경우 만 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어 설계사 규모 면에서는 중소형 보험사 전속조직 수를 능가하고 있다.

만 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한 GA업체는 프라임에셋과 글로벌에셋 코리아다.

▶판매비중 증가 등 시장지배력 커진 ‘GA’

KB금융경영 연구소는 GA 소속 설계사 수 증가와 함께 GA채널 판매비중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GA채널 판매실적은 2015년 1분기 2조3,000억 원에서 2015년 2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업계 비중도 1분기 9.9%에서 2분기 11.4%로 상승했다.

또 손해보험사 장기보험 매출(신규 월납액 기준) 중 GA 채널 비중은 2011년 21.8%에서 2015년 6월 29.5%로 증가했다.

수입 수수료도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대형 GA 수입수수료는 8,577억 원으로 전분기(8,093억 원) 대비 5.7%(464억 원) 많았다.

또 한국보험설계사협회 모임인 ‘보사모’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500명 이상 설계사 조직을 보유한 대형 GA 가운데 홈쇼핑채널과 보험사 자회사형 GA, 경영공시 누락 및 기재오류가 있는 16개사를 제외한 30개 대형 GA의 보험사의 계약유지율을 공개했다.

생명보험사의 2015년 13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81.9%, 25회차는 65.9%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30개 대형 GA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2%, 25회차는 67.9%로 근소한 차로 앞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대형 GA는 설계사 수 및 판매실적 증가 등으로 대형화되고 시장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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