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시행 후 승인금액 감소 예상…수익성 악화 걱정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던 카드업계가 상반기 대체로 호실적을 거두며 가슴을 쓸어 내린 것도 잠시, 이번엔 ‘김영란법’이라는 암초를 앞두고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에 소비절벽·법인카드 승인금액 뚝?

헌법재판소가 28일 '김영란법' 쟁점사안과 관련해 모두 합헌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매출 타격이 우려되는 업종으로 카드업계를 꼽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김영란법이 시행될 경우 식사비용은 3만 원, 선물비용 5만 원, 경조사비용 10만 원으로 한도를 규정하게 되는데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물게 된다.

때문에 전체 소비시장의 위축은 물론이고 법인카드나 기프트카드 사용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 수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카드 사용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카드사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드업계 수익에서 법인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올 2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43조5400억 원으로, 전체 카드 이용액의 4분의 1 수준으로 성장했다.

법인카드를 통한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도 늘고 있다.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59만여 곳의 법인카드를 통한 접대비 지출이 약 1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년간 최고치로, 하루 약 270억 원의 접대비가 쓰인 셈이다.

▶카드사가 떨고 있다?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

이번 김영란법 합헌 결과에 일부 카드사들은 벌써부터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며 한숨 쉬고 있는 분위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법인카드 승인 금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미리부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김영란법 시행 이후 소비가 크게 위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다 보니 전혀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그저 지켜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이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는 아직 파급효과를 예상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미리부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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