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영 여사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모친 강태영 여사가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강태영 여사는 김종희 회장에게 문화사업이나 육영사업 같은 사회 활동에 대해서는 조언자이자 조력자이기도 했다.

후학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강 여사는 김종희 회장의 고향인 충남 천안에 북일고등학교를 세울 때에도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1976년 3월 신부동 국사봉 밑에 천안북일고가 자리 잡게된 배경에 강 여사의 의견이 있었다.

1981년 7월 김종희 회장이 59세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자 강 여사는 남편의 뜻을 살리기 위한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1983년 2월, 경기도 강화군 길상면에 김 회장의 성공회 세례명을 딴 ‘성디도 성전’을 축성 봉헌했다.

또 갑작스레 그룹 경영을 승계하게 된 김승연 회장에 대해 젊은 CEO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는 우려 섞인 시각들도 있을 때, 강 여사는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장남인 김승연 회장을 믿고 의지했다.

강 여사는 문화와 예술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문인들에게 강 여사는 애정 어린 후원자였다.

강 여사는 지난 2005년 자신의 아호를 따서 만든 재단법인 아단문고(雅丹文庫)를 통해 한국 고서적과 근현대 문학자료들을 수집해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조선시대 고서, 개화기부터 1960년대까지 간행된 희귀 단행본과 잡지, 문인들의 기증품 등 을 소장하고 있는 아단문고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시회도 열고 있다.

아단문고는 현재 국보 3점 보물 28점 등 총 8만9,150점에 이르는 고문헌 및 근현대 희귀 단행본과 잡지 등을 바탕으로 미공개 자료를 발간해 공공기관과 학술 연구단체에 기증함으로써 한국학 연구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강 여사는 김종희 한화그룹 선대 회장과 1946년 결혼해 슬하에 김영혜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등 2남 1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이며, 장지는 충남 공주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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