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중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엔터주, 화장품주, 여행주 등이 일제히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관련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소문과 주장이 무분별하게 뒤섞이며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극대화 된 탓이다.

결국 국내 대형 기획사인 에스엠·와이지엔터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한편에선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엔터주에 대한 저가 매수가 한창이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본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대형 엔터주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한 상태다.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조급하게 털어내고 있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신이 나서 바닥에 떨어진 걸 쓸어 담았다.

지난주 광풍처럼 몰아쳤던 일명 ‘사드괴담’이 한 풀 잦아진 현재, 떨어졌던 에스엠·와이지엔터 엔터테인먼트 주가와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업체 주가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끝난 후 1925까지 빠졌던 코스피지수는 일주일 만에 충격을 털어내고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이었다.

사실 투매는 또 다른 투매를 부르고, 그로 인해 주가 더욱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더 이상 떨어지기 전에 차라리 손실을 줄이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커지면서 실제 손절매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국내외적 위기의 순간 ‘파란 화살표’만 가득한 모니터 앞에서 평정심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주식투자와 관련해 “사고 싶을 때 팔고, 팔고 싶을 때 사라”라는 말이 있다. 또한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결국 투자에 있어서 일희일비 보다는 좀 더 신중하고 침착하게 흔들리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걸 앞선 사례를 통해 마음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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