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며 연말 임원 인사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올해 임원인사를 내달 6일 열리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이후로 연기했다.

KT는 최근 차은택 관련 일감 몰아주기와 낙하산 인사 등 각종 논란들로 인해 어수선해진 회사 상황과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KT에 인사 압박을 넣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한, 비선실세들은 KT로 하여금 최순실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주도록 강요했다.

이어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안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황창규 KT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광고사 선정 및 인사 압박을 넣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현재 최순실에 인사 청탁으로 KT에 입사했던 이동수 전무와 신혜성 상무는 모두 퇴사한 상태다.

사실 약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올 연말 인사와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 낙하산 인사 철폐,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지난 3분기),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 선정 등 좋은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KT 수장직에 취임한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KT 측은 황 회장 연임과 관련해 “차기 CEO는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결정된다”며 “현재 진행된 게 없다”고 밝혀왔다.

KT관계자는 “자사같은 경우 매년 연말에서 다음해 초 사이에 임원인사를 진행해왔다”며 “아직까지 임원인사 날짜를 두고 자세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전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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