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SK텔레콤이 지난달 SK커뮤니케이션즈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한데 있어 SK컴즈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 SK컴즈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

지난달 24일, SK텔레콤이 이사회를 열고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컴즈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0125970로, 소액주주 보유 지분 전량이 현금으로 교환되며 교환가격은 1주당 2,814원이다.

현금 교환을 원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반대의사 접수에 응한 후 내년 1월 4일부터 24일까지 1주당 2,956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교환이 내년 1월 SK텔레콤 이사회 및 SK컴즈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되면, 내년 2년 주식교환이 종료된 이후 SK컴즈는 상장폐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시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의사결정을 원활히 하고 자사 또한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미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상장폐지가 유력한 SK컴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에게 지금이라도 금액을 보장해, 소액주주 보호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컴즈는 지난 2012년 매출 1,972억 원에서 2013년 1,283억 원, 2014년 939억 원, 2015년 801억 원으로 4년간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 적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상장기업이 5년 이상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상장 폐기 대상으로 분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돌입하게 된다. 이때 기업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 평가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 및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SK컴즈 소액주주들, ‘보상 타당하지 않아’

SK컴즈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SK텔레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SK텔레콤이 SK컴즈에 일감을 줄이는 등 회사를 방치했고, 주가가 떨어지자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보유하고 있던 SK컴즈 지분 전량을 인수할 당시 향후 양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의 발표에 주가가 급증했고, 주주들의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는 8~9,000원대를 오갔다. 하지만 13일 기준 주가는 2,000원 대로 급감한 상태다. 

실질적으로도 지난 3분기 SK컴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컴즈는 SK텔레콤에 영업비용으로 약 15억원 지출한 반면 영업수익은 5,400만원에 불과할 만큼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급기야 지난 12일 ‘SK컴즈 개미모임’이라는 네이버 카페까지 만들어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해당 카페에는 가입자(소액주주)들의 주식수와 법무법인 상담결과 등 글들이 올라와있다.

또한, 다음 아고라에서도 SK컴즈의 자진상장폐지 철회 요구 서명을 진행 중이다. 13일 현재 53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소액주주들은 “SK텔레콤이 소액주주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회사가 상폐 위기로 몰릴 때까지 어떠한 투자나 노력도 않고 회사를 방치해오다가,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거저먹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는 SK컴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주식 가격을 어느정도 보장해주는 것이라는 SK텔레콤의 주장에도 반박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SK컴즈가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하더라도 그 확률이 매우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컴즈가 지난 3분기 기준 자산총계 1,400억원, 자본총계 1,100억원, 부채 총계 300억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고, 적자 규모 또한 줄어들고 있다는 것.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SK텔레콤 관계자는 “애초 SK컴즈 주식 가격에 비하면 지금이 워낙 낮다보니, 소액주주들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지난 3분기까지 적자였고, 이번 4분기에도 반전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이익을 내려 했었지만, 지배구조상 힘든 부분들이 있어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완전자회사 편입 결정을 하게된 부분”이라며 “1주당 보상금액도 현재 주식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최선이라고 생각해 결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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