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CJ헬로비전이 변동석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 방송사 인수합병, 서비스 강화 등 기업가치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재매각을 고려한 몸집 불리기 과정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J헬로비전, 기업가치 회복 주력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무산이후 변동식 대표이사를 선임, 김진석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경영정상화 및 M&A 등을 통한 기업가치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선임된 변 대표는 2008년부터 5년간 CJ헬로비전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인물로, CJ오쇼핑, CJ그룹 경영지원총괄, 사회공헌추진단장 등을 거쳤다.

최근 CJ헬로비전은 경남지역 케이블방송사 ‘하나방송’을 인수, 향후 추가 M&A를 예고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변 대표는 하나방송 인수에 있어 “기존 사업의 성장을 다시 점화하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신수종사업으로 케이블 '퀀텀점프'의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성 기반의 '넥스트 케이블'을 이끄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주인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업계 공동으로 ‘홈IoT', '미디어커머스’, ‘홈케어’ 등 스마트 융합 사업을 추진하며 ‘원케이블’ 전략 실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풀HD 채널 제공, HDR‧4K UHD 방송 확산 준비 등 화질 고도화를 통한 방송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20여 개 SO를 인수합병하며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며 "이번 인수는 CJ헬로비전이 내부안정화 이후 시도하는 첫 번째 행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식 대표, 향후 재매각 고려한 CJ그룹의 인사 카드?

일각에서는 CJ헬로비전의 SO 인수, 플랫폼 강화 등이 결국 향후 재매각을 고려한 기업가치 증대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새롭게 선임된 변 대표는 M&A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CJ그룹이 향후 CJ헬로비전의 재매각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최대한 향상시킬 수 있는 인물로 변 대표를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변 대표는 과거 CJ헬로비전에서 M&A를 통한 시장 재편을 주도했던 경영자“라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업종 내에서 가장 매력적이다”며 “양질의 케이블TV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알뜰폰 1위라는 지위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CJ그룹 내에서도 CJ헬로비전에 대한 지원이 타 계열사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나방송 인수 등 CJ헬로비전의 행보와 계획들을 봤을 때, 향후 매각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진다”며 “SKT와의 합병 무산이후 내부적으로도 조직 분위기를 추스러야 했을테고, 대내외적으로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J그룹에서도 이미 한 번 팔기위해 내놨던 회사를 다시 안판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재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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