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통신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출처=KT)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아직까지 인사 발표를 하지않은 KT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천위원회는 KT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후 열린 제1차 CEO추천위원회는 내부 규정에 따라 오는 6일까지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황 회장이 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밝히면, 위원회는 회장 후보로의 추천 여부를 먼저 심사하게 된다.

하지만 황 회장 본인이 연임 의사가 없거나 CEO추천위원회의 심사결과 회장 후보로 추천되지 않을 경우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이로써 KT의 차기 CEO 선임절차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최종 선임은 3월 정기주총에서 이뤄진다.

최근 업계 내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KT가 낙하산 인사, 광고 수주 문제 등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되며 활동을 자제해 왔던 황 회장이 최근 신년행사 및 CES 참석 확정 등 공식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또한, 취임 기간 동안 경영 성적이 좋았던 점과 적당한 후임자가 없다는 것도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편, 5일 최순실씨가 KT에 스키단 창단 압력을 넣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한 번 KT가 최 씨와 엮이며 관련 의혹들에 휩싸였다.

금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최순실씨가 KT에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스키단 창단을 요구했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운영 관련 업무를 맡기게끔 요청했다.

해당 영재재단은 스키, 빙상 등 동계 체육 분야에서의 영재 육성을 취지로 지난해 6월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KT에 스키단 창단을 요구했을 때는 재단이 설립 된지 1년도 안됐고 운영 경험도 전무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들로 최순실씨가 동계스포츠를 이유로 기업들로부터 이득을 취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당시 KT측은 내부 검토 끝에 최씨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KT관계자는 "자사 측과 맞지 않는 사업이었고, 당시 제안을 거절했었다"며 "황 회장의 경우 내일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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