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CJ그룹이 올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돌아온' CJ헬로비전에도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CJ그룹, 대규모 투자 예고

최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글로벌 시장 도약을 목표로 약 5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15년 CJ그룹의 투자액이 약 1조7,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2010년 이재현 회장이 '그레이트 CJ'를 내걸고 '2020년 매출 100억 원,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 등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2013년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됐고, 당초 계획들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이 회장이 지난 광복절 사면됐고 회사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관련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CJ그룹의 생명공학‧유통‧미디어 사업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계열사로는 CJ 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오쇼핑, CJ CGV 등이 꼽히고 있다.

올해 CJ대한통운의 경우 중국과 말레이시아 물류 업체를 인수한 바 있고, CJ제일제당은 미국 바이오벤처 ‘메타볼릭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M&A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내년 사업 방향이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차례 올까

현재 CJ그룹 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문에는 CJ헬로비전 이외에도 CJ E&M, CJ CGV 등이 편재돼 있다.

당초 CJ그룹은 헬로비전을 매각한 후 E&M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M&A 실패로 관련 투자 계획은 무산됐고, 실패의 영향으로 헬로비전 또한 경영 불안과 기업가치 하락 등 치명적인 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CJ그룹이 CJ헬로비전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NICE신용평가는 CJ헬로비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하기까지 했다.

NICE신용평가는 "과거 CJ헬로비전의 지원 수혜 가능성은 최상위 수준이었지만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무산 이후,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부문 핵심인 콘텐츠사업에 비해 지원 가능성이 전략적 후순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CJ헬로비전의 주력사업인 종합유선방송사업(SO) 시장의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케이블TV 매출과 가입자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수신료 매출에서 지난 2014년 최초로 IPTV에 추월당한데 이어 2015년 전년비 11.7%나 감소, 셋톱박스 임대료 등을 포함한 가입자 매출에서도 최초로 IPTV에 뒤졌다.

가입자당 매출(ARPU)도 2014년에 비해 926원 하락한 월 5,302원으로 줄었다. 유료방송 전체에서 SO 가입자수 점유율도 최초로 전체의 50% 미만(약 48%)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헬로비전 같은 경우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님도 취임하셨고, 매각하기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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