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룹 “수사 여부 관계 없이 투자 진행”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롯데그룹과 SK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여장 기각에도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눈치다.

올해 롯데와 SK 양 그룹은 박근혜 대통령-기업 간 뇌물 의혹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과 SK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는 올해 해외 사업을 활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4월 롯데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5성급 호텔을 개점을 시작으로 유럽 등 주요 도시로 호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안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글로벌 호텔’ 체인을 목표로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완공이 목표인 이 사업에는 총 3,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다음달에는 롯데면세점은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규사업자 선장 입찰에도 도전한다.

SK도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11조 원)과, SK하이닉스(3조1,500억 원), SK이노베이션(3조 원) 등에 약 17조 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 계획을 예고했다.

가장 투자 규모가 큰 SK텔레콤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ICT 산업 등의 부문을 강화할 방침을 갖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 등에 투자를, SK이노베이션은 화학 및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특검 수사 및 ‘오너 리스크’로 투자 계획이 지연되거나 추진력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 그룹은 특검 수사에도 투자 계획 및 추진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검 수사와 관계없이 계열사 단위로 진행되는 해외사업 및 투자 부문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및 일자리 창출과 투자촉진 효과가 있어 계열사 단위에서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계열사 단위로 책임경영이 진행되고 있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중장기 경영계획 하에 돌출된 내용으로 특검이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오너의 부재가 있더라도 투자 계획 추진은 변함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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