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규모 커지자 가유홈쇼핑 경영권 달라 요구…방송 정지, 국제 중재 중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TV홈쇼핑사들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진출을 꽤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로 골머리를 앓거나 뜻밖의 상황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1년 현지 업체인 가유홈쇼핑 등과 중국에 합작법인(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세웠다.

현대그린푸드 지분 5%를 포함해 현대홈쇼핑의 지분은 35%로 이 법인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가지고 있고, 중국 전 지역 홈쇼핑 라이선스를 보유한 가유홈쇼핑이 33%를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상하이 케이블 공기업 ‘동방유선’ 자회사 동방이푸가 지분 32%를 보유 중이다. 이러한 구조 덕에 현대홈쇼핑은 중국 현지에서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가유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을 빚으며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한치의 양보 없는 소송 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홈쇼핑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해 가유홈쇼핑 측이 사업 종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홈쇼핑 측은 소송이 아닌 중재 중이라며 관련 사실을 정정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오히려 매출 등 수익성 부분에서 현대홈쇼핑이 선방하자 가유홈쇼핑 측에서 경영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제 중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4년 이후부터는 이미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은 2011년 중국 진출 이후 매출 및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설립 후 적자상태에 놓인 중국법인은 해마다 적자 폭이 줄었고, 2013년에만 450억 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점차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매출 상승 분위기 속에 가유홈쇼핑의 경영권 요구로 중국 법인은 지난해 4월부터 판매방송이 정지된 상황이다.

1년 가까이 방송이 중단되자 관련 업계 현대홈쇼핑의 중국 사업 재개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국제 중재가 결론이 나봐야 정확한 답변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중국 사업 방향에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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