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염사실 확인…전국 63대 기기서 2,500여 건 유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줄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찰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청호이지캐쉬가 운영하는 ATM이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일부 ATM이 해커 공격에 의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가 된 ATM기기는 전국에 63대로 금융당국과 경찰은 약 2,500여 건의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부정인출 피해가 발견된 만큼 해당 ATM기기를 이용한 카드 사용자의 비밀번호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만 등에서 비밀번호가 있어야 가능한 현금 부정 인출 거래가 300만 원 정도 확인됐으며 이밖에 국내에서 위장 가맹점 등을 통한 카드 부정승인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실을 통보 받은 일부 카드사들은 고객 카드를 정지하고 재발급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만일 카드정보 유출로 인해 부정인출 또는 부정사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금융소비자에게는 금전적 피해가 일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경찰청과 협력해 카드정보의 유출 범위․규모 등이 확정되는 대로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토록 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통보받는 즉시 해당 카드의 불법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필요한 추가조치를 취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카드 정보유출 우려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인증 강화조치에 나설 경우 다소 불편하더라도 적극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결제대행업체(VAN사) 청호이지캐쉬(대표 김석)는 지난 2011년 10월 17일 설립된 업체로 편의점, 할인점 등에 금융 자동화기기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에 2,290대의 ATM을 운영 중이며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 약 40여개의 금융기관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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