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마케팅, 가입자 수 업계 3위…회사 측 "유료가입자 2배 증가, 목표 달성까지 간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NHN벅스(대표 양주일)가 이번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인한 결과라는 게 증권가와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NHN벅스, 수익성 ‘빨간불’…“계획된 적자”

NHN벅스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1억7,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2.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억3,400만 원, 당기순손실은 17억2,500만 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유료결제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실질적으로 수익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NHN벅스는 모회사 NHN엔터의 간편결제 ‘페이코’를 연계한 ‘니나노클럽’ 제품을 내놓는 통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니나노클럽은 시즌1, 2, 3로 나눠 진행됐는데 최근 진행한 니노클럽 시즌3 혜택은 첫달 무료에 1년 간 3,0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지난 3분기에는 TV광고까지 송출하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유료회원이 늘며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돼 되려 영업이익 등은 적자로 돌아섰다.

벅스 관계자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은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유료가입자 확보라는 목표를 가지고 집행해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투자 효과는?…“유료가입자 2배 증가, 목표까지 계속 투자”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으로 벅스의 유료가입자는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벅스 유료 이용자는 80만 명으로 전년인 2015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곧 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멜론이 1위(450만 명), KT뮤직(140만 명)으로 여전히 3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벅스는 올해까지 유료가입자 150만 명을 늘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달성까지 계속 마케팅 비용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것이 벅스의 전략이다.

벅스 관계자는 “유료가입자가 2배 늘었다는 것은 큰 성과”라며 “내부 목표 달성까지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격적 혜택을 담은 니나노클럽은 2월부로 판매가 중단됐지만 가입자들은 계속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지할 전망이며, 유료이용자 모객을 위해 카드사, 팟티비 등과 제휴한 상품 등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도 새롭게 내놨다.

▶이어지는 마케팅 투자에 수익성 ‘우려’…실효성 ‘의문’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져온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NHN벅스는 투자를 이어간다.

물론, 올해는 지난해처럼 TV광고는 하지 않고, 마진을 최소화해 제공한 서비스인 니나노클럽도 종료됐다.

 

그러나 여전히 마진을 줄이고서라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투자 비용이 지속될 예정이고, 니나노클럽 이용자들 일부가 여전히 혜택 적용 기간이 남아 있어 이로 인한 비용 부담도 모두 해소하지는 못했다.

니나노클럽 기존 가입자들이 혜택 만료에 따라 경쟁사 상품으로 이동할 경우 적자 폭은 줄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케팅 효과가 일시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진다.

벅스는 계획된 투자비용을 집행하고 있는 것인 만큼 시장의 생각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NHN벅스 관계자는 “양날의 검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음원서비스는 자동결제로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만 사용하고 이동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고 “니나노클럽 혜택이 끝난 고객들은 팟티비 등과 제휴한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이탈률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동결제로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자신의 곡 리스트, 이용자가 자주 듣는 음악 패턴 등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이탈을 방지하는 장치들이 많이 마련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된 비용을 사용하고 있고, 적절한 시기와 판단에 따라 비용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벅스의 유료가입자가 급증했지만 니나노클럽의 프로모션 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된 이후에도 다양한 콘텐츠 혜택으로 지금처럼 가입자가 유지된다면 적자폭을 줄이고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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