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 목표였으나 옥시 사태 ‘제동’…가습기메이트 원료분석 결과 변수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애경산업이 이르면 올해 말 유가증권 시장에 노크한다.

이미 올 상반기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한 바 있지만 옥시사태에 이어 사드 등으로 인해 상장이 미뤄져 왔다.

최근 애경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와 일정 등을 논의 중이며 주주총회를 거쳐 이르면 연말쯤 상장예비심사를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정해졌다.

애경산업이 IPO를 시도하는 배경은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 확대에 있다.

▲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

애경산업의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홈쇼핑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에센스 커퍼팩트는 이른바 ‘견미리 팩트’, ‘인생팩트’로 불리며 애경산업의 매출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루나 등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위생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1,3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고,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도 2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뛰었다.

더불어 화장품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 있는 생활용품의 해외진출과 신사업 발굴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 애경산업 측은 유가증권시장 진입을 준비하면서 조달하는 자금으로 R&D 투자, 해외진출을 포함한 신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IPO 재도전 역시 이전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전히 상장까지 가는 길에는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의 원료 독성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결과에 따라 상장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가습기메이트

애경 측은 가습기메이트의 제조는 SK케미칼이 했고, 애경은 제품을 판매만 했기 때문에 계약상 제조사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떠나 현재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미 중국에 진출한 굴지의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실적에 영향을 받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이 부진에 빠진다면 상장을 추진하는데도 맥이 빠질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애경산업의 IPO 추진의 성패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으로 대외적 요건이 불확실한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많다.

애경산업 측은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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