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직장 내 성희롱·성폭행 사건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발단에는 가구기업 한샘이 있다.

한샘의 한 신입 여직원은 입사 후 6개월 간 회사 동료들로부터 3차례 성폭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들이 속속 드러났다.

곧 이들을 둘러싼 수많은 기사들이 생산되며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그 중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곤란을 겪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샘은 사실 확인과 사후 처리를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해당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각자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는데만 한 달가량이 흐르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워낙 단시간에 많은 사건이 발생했지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교육담당자와 피해 여직원 간의 사건이다.

애초에 피해 여직원이 작성한 글이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피해 내용을 상세히 적은 장문의 글과 함께 상사들과 나눴던 내용도 그대로 공개됐다. 

그러자 해당 교육담당자도 억울함을 토로하며 서로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여직원과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그 역시 피해 여직원과 나눈 메신저 내용을 증거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교육담당자는 ‘합의 하’에 여직원은 ‘일방적’으로 당했다면서 서로 엇갈린 주장을 보이고 있다.

끝날 줄  모르는 진실 공방과 지나친 노출에 지친 여직원은 결국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모양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면 그들이 감내해야 할 사회적 낙인은 앞으로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반드시 제대로 된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샘 측은 가장 먼저 ‘여성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운을 뗐다. 

사회 전체를 흔들어 놓더니 뒷수습은커녕 이제 와서 소 잃은 외양간을 고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

명백한 진실 규명이야말로 진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첫 걸음일 것이며, 이어지는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비단 한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샘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던 성희롱·성폭행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이제 이러한 사건에 대한 올바른 대처로 본보기를 삼을 차례이다.

한샘은 단호하고 신속한 결단으로 이번 사건을 정리하고, 철저히 반성하면서 국내 가구업계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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