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활동으로 채용 취소…사측 "사실무근, 비방글 때문" 일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최근 실시한 직원 채용에서 결과를 번복해 논란이다.

▶'페미니즘 활동' 사유, 합격 취소?

내년 1월 오픈을 앞둔 아웃백 합정점은 최근 아르바이트 및 정규직 채용을 실시했다. 서류전형과 인성검사를 거쳐 1차 면접, 2차 면접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이다.

 

아웃백으로부터 최종 합격을 통보 받은 A씨는 지난 17일 아웃백이 최종 합격에 대한 결과를 취소했다며 본인 SNS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A씨에 따르면 12월 10일과 12일 1차, 2차 면접 후 13일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17일 아웃백 합정점 점주는 유선으로 “내부사정 상 합격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황당한 A씨는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합격자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대략적인 사건 경위를 올렸으나 채팅방에 있던 관계자들은 채팅 방에서 나가버렸다.

이후 A씨는 페이스북에 가입된 비밀그룹에 업장명을 밝히지 않고 합격 통보 취소에 대한 내용을 올렸고, 해당 계정에서 사측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K씨가 ‘페미니즘’ 관련 글을 게시했기 때문에 취소가 됐다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상에는 아웃백 K씨와 나눈 대화 내용이 전파되고 있다.

공개된 내용에는 “외부 제보가 있다. 페미니즘 활동하고 다녀, 뽑으면 문제 생길 사람이라고 연락이 왔다”고 명시돼 있다.

관련 게시글에 의하면 A씨는 아웃백 본사에 항의하는 것은 물론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후 A씨는 아웃백 인사과와 직접 통화해 “페이스북에 적성검사를 허위로 응시했다”는 글을 보고 채용을 취소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페미니즘 발언 없었다"

아웃백 본사 측은 합정점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본사 관계자는 “아웃백 합정점에서 해당 지원자인 A씨에게 합격 통보 후 A씨 SNS 계정에 회사를 비방하는 글이 게시된 것을 뒤늦게 확인해 부득이하게 합격 취소를 통보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합정점 매니저 등은 해당 지원자와 문자나 카톡을 나눈 적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가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어 본사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본사 측은 사실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웃백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공론화하는 것을 명예훼손이라고 보고, 지속될 경우 법적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실게임 속 아웃백을 향한 비난 여론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페미니즘 문제와는 별개로 SNS의 게시글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은 지원자의 SNS를 사찰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적성검사와 관련된 게시글에 대해서는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임에도 이를 A씨에게 채용 취소 통보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도 문제로 봤다.

트위터에는 아직 개장도 안한 매장이 합격자 명단 같은 내부 정보를 어떻게 알고 ‘외부 제보가 들어왔다는 건지도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표했다.

회사 측은 진위 여부에 대해 보다 심도 깊게 파악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크게 악화돼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