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매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때 야심찬 결단과 계획을 세우곤 한다.

비단,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한 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도전과 돌파구를 찾는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마음으로 각종 잡음 속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한해 프랜차이즈업계는 참 다사다난했다. 자주 언급되던 갑질 논란부터 성추행, 불법파견, 오너리스크, 프랜차이즈간 소송전 등 부끄러운 흑역사를 썼다.

이러한 논란은 가맹점주의 피해로도 이어졌다. 일부 가맹점들은 각종 논란이 불매운동을 부추겨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성토한다.

오너들은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직면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사장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회장직을 내려놔야 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정우현 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번 잃은 신뢰는 오너가 떠난다고 해도 회복되지 않았다. MP그룹은 그나마 사업성이 괜찮은 MP한강의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본사까지도 매각키로 결정할 만큼 사정이 어려워졌다.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지난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프랜차이즈 자정혁신안’까지 발표할 정도로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한해를 마무리 하며 도약을 위한 다짐과 결단을 했다.

그러나 여론은 프랜차이즈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은 듯하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자정안을 마련한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송년자축파티를 거행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과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아무리 좋은 자정안이 있어도,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 있어도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면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기란 어려울 것이다.

새해 들어 백 번, 천 번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해도 절실함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계획대로 될 수 없다.

“새해 못할 제사 있으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말로야 새해에 잘못 지낼 제사가 어디 있겠느냐는 뜻으로, 어떤 일을 잘못하고는 다음부터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이제 프랜차이즈업계는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다음이 없다는 말이다.

입으로만 반성하는 모양만 보인다면 올해 프랜차이즈는 소비자들의 더 모진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술년 새해가 밝았고 이제 출발선상 위에 있다. 영어 속담 ‘좋은 출발은 좋은 끝을 맺는다(A good beginning makes a good ending)’는 말처럼 프랜차이즈업계의 2018년은 시작과 끝이 좋았으면 한다.

부디 올해가 업계의 부정적 이미지를 청산하는 원년으로 삼아 신뢰받고 상생하는 본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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