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이번에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및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며, 경영 상황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지속 점검하여,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법정관리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지난 9일까지 컨설팅 제시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징구하기로 했으며 이러한 자구계획안은 인건비 등 원가절감 금액이 사전에 정해진 것으로서 노사가 합의해 여러 가지 인건비 감축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원칙이었다.

이에 회사측은 자구계획 마련을 위해 외주화 및 희망퇴직을 통한 인건비 감축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제출시한(4.9일)내 노사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노조가 제출시한까지 자구계획안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회생절차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사회 개최 등 회생절차를 준비하던 과정중,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해왔다.

자구계획은 회사측 제시안과 인건비 감축 효과는 유사하나, 외주화 및 희망퇴직이 아닌 무급휴직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계획이었으며, STX조선 노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산업은행 및 회계법인의 검증 결과, STX조선 노사가 확약한 자구계획안은 컨설팅 제시 수준 이상을 충족하여 당초 인건비 등 원가절감금액을 정한 원칙에 부합하고 있으므로, 산은은 노사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존중해, 자구계획안을 수용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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