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구미가 당기기 시작하는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디저트 중 하나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데,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다.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식품첨가물 덩어리 그 자체로 웬만해서는 우리 아이에게 먹이기 싫은 음식이기도 하다.

아이스크림의 포장지 뒷면을 보면 낯설고 생소한 수십 가지의 식품첨가물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이것을 유심히 읽고 정체를 궁금해 한 소비자들은 얼마나 될까. 만에 하나 읽어봤다 하더라도 그 내용은 빠짐없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없다.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 뒷면에는 백설탕, 가공버터(우유,수입산), 혼합분유(수입산), 준초콜릿(대두), 물엿, 기타가공품(가공혼합분말), 코코아분말, 구아검, 카라기난, 로커스트콩검, 유화제, d-토코페롤, 구연산, 카제인나트륨,덱스트린, 카라멜색소, 산탄검, 정제소금, 합성착향료(초콜릿향, 바닐라향), 천연색소(코치닐추출색소, 치자청색소) 등이 들어있다.

(출처=PIXBAY)
(출처=PIXBAY)

이 많은 첨가물 중에는 무분별하게 섭취했을 경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도 있다. 

오늘은 아이스크림에 많이 들어있는 유화제를 알아보려 한다.

유화제는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두 종류의 물질을 혼합할 때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다. 

아이스크림 속 유지방이 다른 재료들과 잘 섞이게 하고, 질감을 부드럽고 부피감 있게 한다. 저장 수명까지 유지시켜 준다. 또한 달콤한 초콜릿과 캐러멜의 광택과 감촉을 살려주는 원료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유화제 속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화제는 상극인 물과 기름을 잘 혼합하는 역할을 했듯이 우리 몸속에서도 각종 화학물질들이 체액에 잘 섞이도록 돕는다. 한 마디로 체액에 골고루 섞인 화학물질들이 몸속 구석구석의 세포로 전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유화제는 유해한 첨가물이나 위험물질이 체액에 녹아드는 것을 도와 신장장애, 피부장애, 간손상, 내장세포 등을 파괴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PIXBAY)
(출처=PIXBAY)

유화제의 또 다른 이름은 계면활성제다. 

계면활성제를 어디서 들어봤을까. 갸우뚱 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바로 세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유화제에는 글리세린 지방에스테르, 폴리글리세린 지방산에르테르, 소르비탄 지방산에스테르, 카제인나트륨, 레시틴 등이 있다. 식품에 사용되는 것이 허락된 종류는 모두 28가지 정도다.

글리세린 지방산에스테르는 동물 실험을 통해 간이나 신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발암물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유화제인 자당 지방산에스테르 또한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당과 유지를 원료로 하는 탓에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임신 중에 다량으로 섭취하면 태아에게 선천성 이상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의생명과학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에밀 비에누와 박사는 식품 첨가 유화제가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이 연구팀은 유화제가 투여된 쥐들이 먹이 섭취량 증가, 체중 증가, 고혈당, 인슐린 저항 등 대사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출처=PIXBAY)
(출처=PIXBAY)

유화제는 천연물질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 대부분의 제조업체에서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유화제를 쓴다.

천연 유화제로 분류되는 레시틴이나 사포닌 성분도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식품첨가물로서는 100%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 사용 중인 유화제는 식품의약안전처에서 다양한 평가를 통해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라고 인정됐다.

때문에 출시되는 식품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어떤 종류의 유화제든 식품에 함유돼 있다면 너무 무분별한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현명한 소비자는 내가 먹는 제품에 무엇이 함유됐는지 인지하고 있고, 이어 안전성이 보장된 물질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시중 제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포를 느낄 필요도, 보이콧을 할 필요도 없다. 다만 앞으로라도 유화제 포함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하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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