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폭스바겐코리아(대표 슈테판 크랍, 이하 폭스바겐)는 지난달 국내에서 신형 티구안을 1,561대 판매하며 역대 최고 월 판매기록 갱신했다.

기존 월 최대 판매기록인 1,228대를 복귀 보름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디젤게이트가 무색할 정도로 복귀 후 판매량 회복이 놀라울 정도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코리아는 수입차 톱 3위 진입에도 성공했다. ‘티구안’, ‘파사트’ 등 출시 차종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총 2,194대를 판매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5,839대), BMW(5,222대) 이어 3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 폭스바겐 티구안

업계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게이트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최근 폭스바겐그룹이 새로운 배출가스 실내 검사방식인 ‘WLTP’ 도입을 위해 티구안을 생산하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겠다고 외신에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허버트 디에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Automotive News Europe’ 등 외신에 “새로 적용되는 방식으로 검사해야할 차종이 200가지가 넘는 만큼 신속한 적용이 필요하다”며 “올해 9월 말까지 휴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는 기존 유럽 내 연비측정방식인 NEDC의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국제배출가스실내검사방식이다.

기존 NEDC 방식은 제조사가 자동차를 최적의 상태에서 검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실제 배기가스 배출량 검사에 결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WLTP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럽연합에서 RDE(Real Driving Emissions Test, 실주행배기가스검사)와 함께 시행하는 검사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WLTP는 국가별 교통량을 고려한 가중계수가 적용됐으며, NEDC 대비 실제 도로 주행 여건을 폭넓게 반영해 검사 강도가 3~4배 이상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9월부터 WLTP 기준에 만족한 차종에 한해 판매가 허용하는 만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점검에 들어가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국내 수급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폭스바겐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차량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아직 새로운 검사방식의 차량이 판매되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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