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식약처·美FDA 콜라 속 함량 조사 "안전한 수준"…"홍삼 제품" 첨가 제한 '주의'

식품의약안전처가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34.5%)을 꼽았다. 이는 환경호르몬, 농약, 중금속보다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제조·가공을 위해 필수적이고 식품의 영향가를 유지시키거나 부패·변질·기타 화학변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국민의 식품·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는 국내에서 사용이 허용된 식품첨가물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근거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물질로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식품 안전사고에 쉽사리 식품첨가물을 믿기 어렵다.

컨슈머치는 실생활에서 궁금했거나 화제가 됐던 식품첨가물을 진실을 알아보는 기획특집 '앞만 보고 먹지마세요'를 준비해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짜장면과 콜라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새까만 색상? 비슷하지만 정확한 답은 아니다. 정답은 바로 식품첨가물 ‘캐러멜색소(Caramel color)’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캐러멜색소는 두 식품을 까맣게 만드는 착색료 역할을 한다.

캐러멜색소는 설탕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당밀을 10시간 이상 가열해 만들어진다. 

▲ 출처=freeqration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화합물을 넣는다. 그냥 당밀만 끊이는 것 보다 제조시간이 훨씬 단축되고 색상도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정 방식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캐러멜색소에서 ‘4-메틸이미다졸(4-MI)'라는 발암가능물질이 생성된다. 이 때문에 캐러멜색소는 유해성 논란으로 자주 도마에 오르는 식품첨가물이기도 한다.

▶코라콜라 유해성 논란 중심에 서다

캐러멜색소가 들어가는 대표적 식품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발암성 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주장이 2011년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소비자단체 공익과학센터(CSPI)가 콜라 제품 365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코카와 펩시의 일반·저열량 콜라에서 발암성 물질인 4-MI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자국 내 유통 중인 코카콜라에서 검출된 4-MI 함량(103㎍, 355㎖ 기준)은 70㎏ 성인이 하루에 1,000캔 정도 마셔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반박에 나서게 된다.

▲ 출처=freeqration

발암물질 논란 불거졌을 당시 우리 식품당국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식품의약품안저처가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국내 유통 중인 8개사 16개 콜라 제품을 대상으로 4-MI 함량에 대한 검사에 나섰고, 평균 0.271ppm(최소 0.029~최대 0.659ppm)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에서 유통 중인 코카콜라의 4-MI 평균함량의 경우 미국은 0.4ppm, 캐나다·맥시코·영국은 0.4~0.45ppm, 일본은 0.2ppm, 브라질은 0.75ppm 수준임을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게 당시 식약처의 설명이었다.

▶“건강 챙기려고 먹는 홍삼인데…”

카라멜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피한다고 피해도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섭취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초 천호식품의 가짜 홍삼액 판매는 식품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중국산 인삼농축액에 물엿과 카라멜색소를 섞은 홍삼 제품을 '100% 홍삼농축액'으로 속이고 판매하다 당국에 덜미 잡히게 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첨가물 공전'의 캐러멜 색소 사용기준에는 인삼 또는 홍삼을 원료로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다류(고형차 및 희석해 음용하는 액상차는 제외)등 몇 가지 식품에는 캐러멜색소를 첨가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색상과 향이 비슷하고 일반인들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캐러멜색소를 혼합한 가짜 홍삼액을 판매하는 일당들이 자주 검거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함으로써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먹은 것이 오히려 우리 몸에 해를 가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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