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경력 전무, 文 대선캠프 출신 '낙하산' 꼬리표 여전
'일방적 방송 불가' 통보…업체, 청와대 국민청원 나서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공영홈쇼핑 최창희 신임대표가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이다. 

신임 대표에 오른 지 일주일여 만에 갑질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취임 전부터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아 왔다.

▶최 대표 시작부터 '삐걱'

취임하자마자 최 대표가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최 대표 취임 후 사흘 만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공영홈쇼핑 최창희 대표이사 갑질 횡포’라는 제목의 게시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 A씨는 현재 공영홈쇼핑에 궁중갈비탕을 판매하고 있는 중소업체 소속이라고 자신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판매 중인 궁중갈비탕은 공영홈쇼핑에서 식품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품으로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의 누적 판매금액은 70억 원가량이다. 누적 판매량은 130만 팩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공영홈쇼핑에서의 방송이 중단된 상황이다.

A씨는 6일 공영홈쇼핑 담당 MD로부터 8일 오후 3시에 궁중갈비탕 방송이 확정돼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방송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방송 편성에 따라 A씨는 방송에 필요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관련 제품을 마련해 둔 상태이었기에 중소업체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A씨에 따르면 담당 MD는 A씨에게 "대표이사가 일방적으로 방송을 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전미팅은 물론 회의까지 마친 편성이었다. 최창희 대표의 개인 입맛에 따라 방송 불가 생태에 이르렀다”고 토로하며 “현재 생산해 놓은 제품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최 대표가 제품을 맛 본 사실은 있으나 특정 제품을 빼라고 언급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자세한 경위를 더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대표가 팀장들에게 품질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일부 팀장이 재량으로 편성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성 보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이번 방송 보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중소업체 피해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홈쇼핑 경험' 전무…'낙하산' 꼬리표 

지난달 28일 공영홈쇼핑은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창희 전 TBWA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이어 지난 2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최 대표의 경영이 시작됐다. 

하지만 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때부터 따라다니던 '낙하산' 꼬리표는 여전하다.

최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홍보고문으로 활약하면서 ‘사람이 먼저다’ 등의 슬로건을 만든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이기도 하다.

특히 최 대표가 유통 및 홈쇼핑 업계의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은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최 대표는 제일기획 광고국장을 거쳐 삼성물산 이사대우, 삼성자동차 마케팅실 이사를 역임했으며,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에어와 일레븐을 설립했다. 초대 광고인협회장을 맡을 정도로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다.

다만 유통이나 홈쇼핑과 관련된 이력은 전무한 상황이다.

때문에 대표이사 선임 전 공영홈쇼핑 내부에서는 유통이나 홈쇼핑 분야의 경력을 가진 다른 후보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최 대표가 선임됐다.

대표 선임을 두고 여전히 날선 시선들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보여줄 최 대표의 리더십과 공영홈쇼핑의 미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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