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놓이면서 국내 증권사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150억 원 규모의 ABCP 물량 처분`에 대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ABCP는 유동화 전문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가 매출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지난 5월 CERCG의 역외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 달러화 채권이 만기 상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금정 제12차’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ABCP의 상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해당 ABCP의 발행 규모는 1,646억 원으로, 만기는 오는 11월이다. 

이에 CERCG는 자체 구제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현대차투자증권 500억 원, KB증권 200억 원, BNK투자증권 200억 원, 유안타증권 150억 원, 신영증권 100억 원 등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사전에 현대차증권은 유안타증권, 신영증권의 ABCP 물량을 거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두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약속을 이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차증권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증권 측은 구두 약속이었다며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이에 유안타증권은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증권 측은 현재 원금 회수를 목표로 법무법인에 다각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소송에 대한 대응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소장을 법원에 접수한 것으로 아직 당사에는 송달되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송달되면 내용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약 매매 관련해서 유안타와 신영이 주장하는 물량은 구두상 오간 얘기”라며 “다른 금융사 2곳에 220억 원, 200억 원씩 총 420억 원의 물량을 K본드 등 채권 중개 공식플랫폼을 통해 넘기기로 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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