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주식시장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수익성 하락 우려로 편의점 관련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33분 현재 BGF는 3.40% 내린 9,840원(-460)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편의점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8%(1만4,500원) 떨어진 16만5,000원에 거래중이며,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의 주가는 3만5,000원으로 8.62%(3,300원) 하락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5회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8천35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7천530원보다 10.9%(820원) 오른 금액이다.

이에 따라 인건비 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화장품 ODM/부자재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유통 채널 중 최저임금 상승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채널은 ‘편의점’이라고 할 수 있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주는 시간제 근로자, 이른 바 “아르바이트생”을 약 1.5~2명 고용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들 인건비는 본사와 상품 마진을 배분한 후 남는 수익으로 직접 지급하도록 돼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 하반기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최저임금 상승 이슈는 2019년 출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점포 성장률이 2014-2017년 까지 3년간 연평균 14.5%이었으나 올해부터 6% 수준으로 낮아지며 내년부터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 년까지 연간 8% 내외 최저임금 상승률이 유지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부담스런 수치는 아니다”라며 “따지고 보면 근본적인 문제는 편의점 점포수의 지나친 증가에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2018-2019년 편의점은 구조조정의 시기다. 공급과잉이 최저임금 상승과 맞물리면서 구조조정의 폭을 크게하고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핵심은 신규 공급 축소, 비용효율화, 가맹점주 지원금 확대다. 지원금 집행 여력 등이 제한적인 수준에 있는 중소형 편의점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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