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가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엿보기도 하며, 때로는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금의 SPC그룹을 있게 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949년 5월 17일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졸업 후 1969년 8월 삼립식품공업에 입사한 그는 1981년 1월 삼립식품 사장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제빵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취임 7개월 만에 제빵 기술을 익히고자 대표직을 사임하고 ‘미국 제빵학교(AIB)’로 유학을 떠난다.

그의 열정은 현장에서도 빛났다.

파리바게뜨 가맹 사업을 확대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사무실보다 매장과 연구소에 자주 들러 현장 점검에 나섰다.

그의 주머니에는 늘 온도계가 있었다. 이 온도계의 용도는 반죽 숙성 온도와 제빵실 온도를 재는 데 사용했다. 작은 환경 변화에도 빵맛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는 꼼꼼한 현장 경영을 통해 품질경영에 누구보다 애썼다.

이 덕분에 SPC는 국내 대표 제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는 잠바주스, 파스쿠찌, 쉐이크쉑 등의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사세를 확장 중이다.

 

경영자는 경영 마인드뿐 아니라 엔지니어처럼 기술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

허영인 회장이 삼림식품 대표에 취임한 뒤 7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유학을 떠나러 가기 전에 부친에게 한 말이다.

당시 삼립식품 대표로 경영 수업을 받던 32세의 허 회장의 이러한 결단은 창업주인 부친이 그래왔듯 ‘품질제일주의’ 원칙과도 결부된다.

부친인 故허창성 SPC 창업주의 경영 철학은 ‘품질제일’로 함축된다.

허 창업주는 “당장 돈 조모 덜 벌면 어떠냐. 재료를 더 좋은 것으로 쓰자”며 마진은 적게 남기더라도 품질은 우선해야 한다는 ‘고원가 고품질’ 전략을 고수했다.

맛과 품질에 대한 고집이 부친을 꼭 닮았다는 평가가 늘 따라다닌다.

 

26년간의 꿈을 이뤘다

지난 2014년 7월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샤틀레 지역에 유럽 1호점을 내던 날 허 회장이 밝힌 말이다.

1988년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든 허 회장은 제빵 종주국인 미국과 프랑스의 진출을 꿈꿔왔다고 한다.

결국에는 프랑스 진출에 성공한 허 회장은 현재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닦고 있다. 허 회장의 새로운 목표는 세계 1위 제빵 기업인 만큼 허 회장의 세계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은 빵집인 ‘상미당’이 지난 70년간 품질제일주의와 창의적 도전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 기업 SPC그룹이 됐다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던 2015년 허 회장이 기념사를 통해 전한 말이다.

이날 허 회장은 100년 기업의 초석을 마련해야 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육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또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고 전 세계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발전시켜 일자리를 10만 개 이상 창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0년 미국 내 매장 300개, 고용인원 1만여명까지 확대하겠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허 회장이 자주 강조한 부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도약’, ‘글로벌 성장’ 등을 거론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016년에는 ‘품질경쟁력 강화’, ‘글로벌 도약’. ‘내실과 성장’ 등 세가지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허 회장은 방한 중인 에드 로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2020년까지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300여개까지 늘리고, 고용창출 인원을 1만 여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비전을 전하며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PC는 2002년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 파리바게뜨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신년사를 통해 “미국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부분은 빠지지 않았다.

 

성장도 성장이지만 올바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겠다.

앞서 허 회장은 정도경영, 나눔과 상생 등에 줄 곧 관심을 쏟아 왔다.

과거에도 허 회장은 “사회적으로 신뢰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정도 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임직원, 가맹점, 협력사와 상생하는 동반성잔 전략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그는 2013년 신년사에서 “나눔과 상생은 기업의 사명이자 책무”라며 “SPC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상생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제빵기사들의 불법 파견 문제가 있었던 만큼 올해 신년사에서는 “이번 일이 노사화합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성장도 성장이지만 올바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겠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자회사 해피파트너즈를 설립,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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