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수입차의 인기가 나날이 더해가고 있지만 서비스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의 총 등록대수는 2만518대이며, 이 중 독일 4사의 등록대수는 ▲벤츠 4,715대 ▲BMW 3,959대 ▲폭스바겐 1,627대 ▲아우디 1,427대로 나타나 지난달 수입차시장 판매량 1~4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판매량이 늘어나자 각 업체들은 판매망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각 업체의 전시장은 ▲벤츠 50개소 ▲BMW 51개소 ▲폭스바겐 32개소 ▲아우디 34개소였다.

출처=각 사
출처=각 사

상반기가 끝난 현재 각 업체의 전시장은 ▲벤츠 54개소 ▲BMW 53개소 ▲폭스바겐 33개소 ▲아우디 35개소로 모든 업체가 전시장을 1개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장뿐만 아니라 각 업체들은 서비스센터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폭스바겐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서비스센터를 늘렸다.

지난해 12월 기준 각 업체의 서비스센터는 ▲벤츠 55개소 ▲BMW 60개소 ▲아우디 34개소 ▲폭스바겐 34개소였다. 현재 각 업체의 서비스센터는 ▲벤츠 58개소 ▲BMW 61개소 ▲아우디 36개소이다. 폭스바겐은 변동이 없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인기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업체가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며 “판매량이 많아지는 만큼 더 나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도 함께 확충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재판매를 시작한지 4개월이 채 안됐는데도 디젤게이트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확충 없이, 전시장만 늘려 일각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독일 4사가 수입차 시장 판매량 상위권을 휩쓴 것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25개월만이다. 특히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나란히 3‧4위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는 지난 4월 복귀재개를 알리고 3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지난 2년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소비자들의 신뢰에도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사후관리의 기본인 서비스센터 확충이 없어 고객 신뢰에 비해 서비스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또 전반적인 수입차 업체들의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수입차 업체의 적은 서비스센터 수로 발생하는 오랜 정비 대기 시간은 해묵은 논쟁 중 하나다.

최근 논란인 BMW를 예로 수입차업체의 서비스센터 부족 현상을 확인 할 수 있다.

BMW가 지난 26일 리콜을 발표하고 11일이 흐른 지난 6일, 리콜대상 10만 여대 중 진단을 마친 차량은 약 3만1,000여 대, 대기 중인 차량은 1만5,000여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내내 고객을 맞이하면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도 부족한 서비스센터로 인해 대기 고객이 계속 생기는 것이다.

강남 지역 BMW리콜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는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과장해서 전화에 불이 날 정도로 고객들과 서비스센터를 연결해주고 있지만 어느 정도 전화가 밀리는 부분이 있다”며 “본격적인 리콜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로 바빠질지 상상도 못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수입차 서비스센터 부족은 소비자의 불편함을 유발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복귀이후 매달 베스트 셀링 모델을 배출하는 폭스바겐의 경우 올 하반기 서비스센터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혀 서비스센터에 관한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수입차 시장이 시장점유율 15% 정도로 커진 만큼 서비스센터도 대폭 늘려 줘야 하는데 이를 딜러사가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보니 비용 부담이 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사들은 수익만 중시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도 병행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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