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동부화재,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ING생명도 오랜 기간 사용해 온 사명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최근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사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는데, 로열티 지급, 라이선스 만료 등 회사마다 개명을 하게 된 배경은 각지각색이다.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오는 9월부터 ‘오렌지라이프(OrangeLife)’라는 새로운 사명을 사용하게 된다.

ING생명은 지난 1991년 9월 네덜란드 생명보험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됐다. 이후 1999년 3월부터 지금 우리들에게 익숙한 ING생명이라는 사명을 사용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12월 ING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면서 ING생명의 사명 변경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숙제로 남겨졌다. ING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5년의 라이선스 기간이 오는 12월 말에 만료 예정이다.

앞서 동부화재와 알리안츠생명도 각각 DB손해보험과 ABL생명으로 사명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동부화재는 그룹의 모태였던 동부건설이 ‘동부’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16년 6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 매각돼 일이 복잡해졌다.

매각 후에는 동부그룹이 '동부'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서 매년 수십 억 원의 사용료를 물어야 했고 그룹은 고심 끝에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동부화재도 22년 만에 새 이름을 달게 됐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 매각된 옛 계열사가 여전히 ‘동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그룹의 정체성 확립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점도 사측이 밝힌 사명 교체 배경의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부터 새 사명인 DB손해보험을 사용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도 지난해 8월부터 ABL생명이라는 새 이름을 쓰고 있다. 독일 알리안츠 그룹이 지난 2016년 12월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알리안츠생명을 매각하면서 ‘알리안츠’ 명칭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녹십자생명(현 현대라이프)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DGB생명(현 우리아비바생명),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보험사 이름이 적지 않다. 업계 내 M&A가 주인이 바뀌는 일이 흔하다 보니 그때마다 새 이름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명 교체 과정에서 약화될지 모를 브랜드파워 및 인지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낡은 기업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문에서 영문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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