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단순 더위가 아니다. 40도에 육박하는 사상 최악의 폭염에 올해는 여름나기가 유독 더 힘든 지경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농작물 피해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어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역대급 폭염 속에서 전기요금 폭탄이 걱정이다. 그래서 에어콘도 마음껏 틀지 못하고 있는데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려온다. 바로 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소식이다.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것이라는 사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내세우는 인상 근거는 ‘폭염’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다.

날씨가 더울수록 운전자들의 자동차 이용량이 늘어나고 반대로 집중력은 떨어져 졸음운전 사고가 늘어난다. 또한 타이어 펑크나 엔진 과열 등의 사고도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실제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교통사고는 1.2%씩 증가한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겨울 한파와 폭설, 혹은 여름철 장마시즌 자동차 사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요즘같이 기록적인 폭염도 보험료 상승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물론 폭염 외에도 정비요금 인상, 최저임금 인상, 병원비 지급 증가 등 보험사 입장에서 여러 가지 악재들이 누적돼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올해 안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인상은 있어도 인하는 없는 세상이다.

손보사의 경우 이번이 2년 만에 인상인데다 작년에는 손해율이 소폭 개선됐다며 보기 드물게 보험료를 인하하는 노력도 보여줬던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도 막무가내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과도한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든 책임 전가를 한다는 비난을 사는 일이 없도록 미연에 합리적인 인상 폭을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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