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최근 BMW 화재문제를 두고 시끄럽다. BMW가 리콜을 발표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화재는 발생하는 중이다.
지난 오후에도 양양고속도로를 달리던 2013년식 BMW M3 컨버터블 가솔린 차량에서 불이 났다.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 차량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39대에 달한다.
국회와 언론, 국민들이 주목하자 국토교통부는 당초 10개월이 걸린다던 원인 규명을 민간전문가 참여를 통한 공동조사를 실시해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BMW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난 6월 무상 수리 결정으로 마무리된 현대기아차 '에바가루' 사태가 떠올랐다.
이른바 '에바가루'로 불리는 에바포레이터 가루는 자동차 에어컨 부품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품을 제작한 업체는 ‘두원공조’이다.
에바가루 논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회자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에바가루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두원공조에서 생산한 에바포레이터가 문제니, 수리를 받으라는 결론을 내렸다.
두원공조는 현대기아차에 에어컨 관련 부품을 납품해 오고 있다. 그런데 '에바가루'는 특히 기아차의 일부 차량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한 정비사는 “에바가루 때문에 입고한 차량의 에바포레이터 로트번호를 보면 생산라인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두원공조의 알루미늄 코팅을 입히는 공정 단계에서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에바가루가 나왔으니 해당 부품을 사용하는 모든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해당 차량에 무상권고를 지시하는 것으로 상황을 끝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BMW 화재의 원인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으로 지목됐다. BMW 차량에 탑재된 EGR을 생산하는 업체는 국내 업체로 현대기아차에도 EGR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그냥 부품 교체로 끝나서는 안된다.
BMW 측의 설계 결함인지, 국내 부품사의 생산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소프트웨어의 문제인지 정확히 밝히고 철저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두 사건 모두 초기에는 별 대응을 하지 않았다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 여론이 거세지면 뒤늦게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근본적인 원인보다는 당장의 논란을 잠재울만한 수박 겉핥기 식 해결책에 머물렀다.
국토부는 당장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대응이 아닌 예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40여대의 차량이 불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토부가 보다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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