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롯데제과가 예견됐던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지주사에 편입됐던 해외 제과계열사 지분이 롯데제과로 다시 넘어오게 되면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3,486억 원 규모의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보유하고 있던 해외 제과계열사 중 3곳(라하트, 길리안, 콜손)의 지분을 롯데제과에게 현물출자 하고, 롯데제과의 신주 발행 주식을 배정받게 되는 형태다.

롯데지주 측은 “동일 사업을 하는 롯데제과에 해당 계열사 지분을 현물출자함으로써 관리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라하트(카자흐스탄), 길리안(벨기에), 콜손(파키스탄)의 평가가치는 각각 2,026억 원, 1,044억 원, 415억 원 등으로 총액 약 3,486억 원 규모다.

신주의 발행 가액은 15만7,904원이며, 롯데제과에 대한 롯데지주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21.4%에서 48.4%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로써 롯데제과는 앞서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과정에서 롯데지주에 넘겨줬던 해외 제과계열사 3곳을 1년 만에 다시 되찾게 됐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이들 업체를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제3자 배정 방식의 현물출자가 향후 롯데제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사에 연결된 해외 계열사 실적을 롯데제과 실적으로 포함되면 롯데제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감은 있지만 우리는 이번 현물출자는 긍정적”이라며 “각 회사의 출자 평가액은 지난해 9월 분할 시 적용된 가치, 그리고 지난해 말 롯데지주 귀속 시의 장부가와 비교할 때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해외 제과사의 지분이 합리적으로 평가돼 있어 우려와 달리 주식 희석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롯데제과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손익 개선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제과시장 점유율 하락, 건강식품 및 제빵 일부 직영점 스크랩 등으로 인해 롯데제과의 상반기 국내 법인 매출액은 회계 기준변경 제외 시 약 5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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