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일본에서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오사카와 삿포로 노선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국내 항공업계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소비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적항공사는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오사카 간사이공항 노선 전편과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 노선 일부 항공편을 결항시켰다고 밝혔다.

먼저, 일본 혼슈 오사카만 해상에 위치한 간사이국제공항은 지난 4일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활주로가 물에 잠기자 같은 날 오후 3시경 완전 폐쇄했다. 지난 7일부터 국내선 운항은 시작했으나, 국제선 운항 재개여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에 위치한 신치토세공항의 경우 지난 6일 새벽 3시 8분께 일본 홋카이도 남동쪽 66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에 의해 전력공급이 끊기고 공항 천장과 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어 지진이 발생한 당일 하루 동안 국내‧국제선 청사를 폐쇄했다. 지난 10일 신치토세공항은 정전이 해소되면서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다.

침수 피해를 입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출처=YTN뉴스 영상 캡처)
침수 피해를 입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출처=YTN뉴스 영상 캡처)

▶국적항공사 대처는?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이 피해를 입으면서 원활한 운항이 어려워지자 국내 국적항공사들은 각각 결항 조치, 임시 항공편 투입, 항공편 기종 변경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총 104편에 달하는 오사카 간사이공항 노선 항공편을 전면 결항 조치했다. 이어 인접한 나고야, 나리타, 오카야마, 하네다, 후쿠오카 등 주변 공항으로 향하는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하는 등 임시 항공편 25편을 마련해 고객 수송이 원활하게끔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진피해가 발생한 신치토세공항 역시 폐쇄됐던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총 10편의 항공편을 결항 조치했지만 정상 운항이 가능해진 지난 8일 2편의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현지 체류 고객을 수송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총 79편의 항공편이 결항 조치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난 5~6일 인접노선에 임시 항공편 4편을 추가했고, 16개 항공편의 항공기종을 변경해 더 많은 고객을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간사이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오는 11일에도 결항되는 항공편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의 경우 지진피해로 지난 6~7일 총 4편의 항공편이 결항 조치됐지만 지난 8일 2편의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현지 체객 수송을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경우, 7일부터 국내선에 한해 운항을 재개했지만 국제선의 운항 재개여부 시점은 불투명하다”며 “오사카 출‧도착 항공편의 운항스케줄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드시 항공기 운항여부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위해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해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1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지난 7일부터 지금까지 약 80편의 항공편이 결항 조치됐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하루 20~22편의 간사이 노선 항공편이 운항 중이며, 오는 11일까지 총 106편의 항공편이 결항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인접한 나고야 공항에 하루 1편의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체객 수송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간사이 대체노선인 후쿠오카 노선에 대형기인 B777을 투입하고 임시편을 늘려 체객 해소에 나설 방침이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역시 나고야, 나리타 등 인접 공항에 임시편을 투입해 고객을 수송하고 있다.

일본 노선의 경우 LCC 대부분이 취항하는 노선인 만큼 이번 자연재해로 인한 LCC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오사카의 경우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라며 “공항 폐쇄가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피해보상 등은?

이번 사태로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피해는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비용 ▲호텔 등 숙박비용 ▲식사, 탐방 등 모든 것이 포함된 체험비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소비자는 자연재해가 원인인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 항공권의 경우 국내 항공사들은 자연재해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결항 항공편에 대해서는 수수료 없이 환불 및 예약변경 조치를 해주고 있다.

또 여행 전 가입한 여행자보험을 통해 일부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항공기 출발 지연(4시간 이상)이나 결항 등으로 가입자가 추가로 부담한 비용을 보상해 주고 있다. 이런 특약에 가입해 있다면 숙박비나 식사비, 교통비 등을 실비로 10~50만 원 안팎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보험사에 사고를 통보해야 한다. 이후 보험사가 요구하는 청구서류를 해당 손해사정팀에 보내야한다.

이 외에도 국내 중개업체를 통해 숙박, 여행사 패키지, 입장권 등을 구매했다면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고시에 따라 전액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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