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타투, 예술과 불법 사이②

[컨슈머치 = 송수연, 김은주, 김현우 기자] 타투(문신)를 보는 우리 사회 시선이 변하고 있다.

과거만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타투는 혐오감을 준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나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으로써도 인정받고 있다.

또 타투이스트(문신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작품성'을 인정 받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 이들은 본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매니아들은 이들의 작품 세계에 열광한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듯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타투를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얼마나 변화했을까?

▶타투는 자신의 표현 방법…인식 개선 뚜렷

출처=엠브레인.
출처=엠브레인

이 같은 흐름은 시장조사전문기업의 인식 조사에서도 곧 잘 드러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이하 엠브레인)는 전국 만 19세~4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타투’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타투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상당해 관대해지고,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요즘 타투가 유행하는 것 같고(63.4%),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는 타투가 많은 것 같다(66.2%)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1,000명 중 절반 이상(52.9%)은 타투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타투를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도 2명 중 1명(46%)꼴이었다.

특히 10명 중 7명(70.9%)은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령별 시각(20대 73.2%, 30대 73.6%, 40대 70.4%, 50대 66.4%) 차이도 크지 않았다.

결과대로라면 우리 사회의 인식은 크게 바뀐 것이나 다름 없다.

<컨슈머치>는 과연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얼만큼 크게 변화했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나가 총 50여명에게 타투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중학생(14세 이상)부터 중·장년층까지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현장에서 무작위로 만나 다양한 질문을 던져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반적 인식은 개선됐지만 아직까지도 타투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는 여론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는 확실히 젊은 층에 비해 타투에 대해 다소 냉담한 반응이었다. 반면 청소년들은 타투 문화에 확실히 관대했다.

Q. 딸이 결혼하고 싶다고 데려온 사윗감이 타투가 있다면?

▷반대! 반대! 결사코 반대!

기본적으로 불량해 보이고 범죄자 같잖아. 주변 사람들한테도 보여주기 싫고! 어디 가서 사위라고 소개도 못할 것 같아. 절대 안돼(권 모씨, 50대, 여, 서울시 서초구).

▷딸이 좋다고 하는데 별 수 있나~~ 어쩔 수 없지(신 모씨, 70대, 여, 서울시 반포구 잠원동).

▷결혼이냐 아니냐 결정하라고 하면 결혼 찬성으로 결론이 나겠지만 기본적인 입장은 반대에요. 그런 남자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딸이 죽고 못산다고 하면 허락할 것 같아서 찬성이라고 한 것 뿐이에요. 그냥 그런 남자를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이 모씨, 40대, 남,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결혼 반대해야죠. 타투로 반대한다는 건 아니지만 정신상태가 썩었을 것이라고 사료되네요(고 모씨, 30대, 남)

▷봐야 알겠지만 첫인상부터 선입견 생길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봐야한다는 주의지만 보이는 곳에 타투가 있다면 신경 안 쓸 수 없을 것 같기도..(송 모씨, 30대, 여, 서울 은평구)

 

Q.아들이 결혼하고 싶다고 데려온 며느리감이 타투이 있다면?

▷절대 안 돼요. 혐오스럽고 나중에 애가 보고 배우면 어떻게 해요(최 모씨, 50대, 여, 충남 천안).

▷반대해요. 우선 보기에 흉하잖아요. 집안일 있을 때 어떻게 해요. 다른 애 데려오라고 해야지요(임 모씨, 50대, 여, 충남 공주)

▷절대 반대해요. 이유는 비슷해요. 끝까지 결혼한다고 하면 지우게 할 거예요(하 모씨, 50대, 여)

▷정도가 심하지 않고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라면 찬성해요. 요새는 막 작고 아기자기한 것도 많고요. 가릴 수 있거나 크게 티가 나지 않으면 크게 걱정할건 아니라고 생각해요(노 모씨, 40대, 여, 충남 서천).

▷막 등판에 호랑이가 있거나 그런거면 모르겠는데, 불쾌감을 줄 정도가 아니면 찬성이에요(40대, 여, 충남 홍성)

▷절대 반대. 솔직히 며느리가 타투가 있어 봐요. 다들 싫어하잖아요.(30대, 남, 서울시 도봉구)

Q. 아들/딸이 어느 날 타투를 하고 집에 왔다면?

▷몸에 낙서하는 건 탐탁치 않지만 이미 하고 들어왔으면 어쩔 수 없겠죠. 근데 정말 안했으면 좋겠어요(심 모씨, 40대, 남, 충남 천안)

▷내 딸 살에 그런 바늘이 들어가는 게 싫어요.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하겠다고 물어봐도 싫은 판에 아예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하고 들어오면 실망이 클 것 같아요. 딸 얼굴 안보고 싶을 듯(권 모씨, 50대, 여, 서울시 서초구).

▷집에서 쫓아내죠. 늙어서 살 쳐지면 보기도 싫고, 예전에 누군가 죽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게 타투 밖에 없던 적이 있어서 기억이 안 좋아요. 나중에 지우는데도 돈이 많이 들고(문 모씨, 40대, 여, 서울시 성동구).

▷개성이니까. 심하지 않다면 조금 정도는(최 모씨, 50대, 남,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

▷그런 걸 왜 살에다 하지. 태어난 대로 깨끗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흉악하고 불량해보여서 싫어요(50대, 여)

▷우리 딸 이미 했는데 볼 때마다 한숨 나와요(50대, 여)

 

Q. 연인 혹은 배우자가 타투을 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쫓겨날 일 있나... 아니 반대로 질문자는 그게 좋나요?(고 모씨, 30대, 남, 서울시 도봉구)

▷본인 취향이니까 과하지만 않다면 오케이에요(김 모 씨, 20대, 경기도 과천시).

▷완전 싫은데(패 죽일거에요) 안 보이는데 아주 작게 한다면 모를까 보이는데다 하면 혐오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서 싫어요. 반대입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진짜 싫어요(곽 모씨, 40대, 남, 서울시 일원동)

▷요즘 타투의 인식 자체가 좋아졌고, 남들이 보기에 흉한 타투만 하지 않는다면 패션으로서 하는 건 나쁘지 않죠(김 모씨, 30대, 남, 서울시 용산구)

▷타투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건 아니고 정말 원하면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문제가 될 만큼의 크기와 문양이 아니라면 하라고 하고 싶다(백 모씨, 30대, 여, 경기도 성남시)

Q. 부모님이 타투 하고 싶다고 한다면

▷부모님이 이미 타투가 있는 상태에요. 팔에 상처가 있어서 커버 용으로 있는데 내가 어릴 적에 하셨는데 크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랄까. 부모님도 예쁜 게 있음 해보라고 권하시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지우기 힘드니까 잘 선택하라고 충고하시기도 하시구요(김은채 씨, 20대, 여, 경기도 남양주시)

▷남들 보기 부끄러워서 싫어요. 나중에 결혼할 때도 흠될 듯(김 모씨, 30대, 여, 서울시 성북구)

▷부모님 인생이고 부모님 몸이니까 부모님이 하시는 선택을 존중할거에요(홍지원 씨, 30대, 남, 서울시 서초구)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요. 개성에 따른 건데 존중해 드려야죠(지 모씨, 20대, 남)

▷노인네가 노망든 것도 아니고...(고 모씨, 30대, 남)

▷일평생 하지 않다가 갑자기요? 그걸 뭐라고 그러죠? 주책?(김 모씨, 20대, 남, 경기도 성남시)

▷상관없는데 나 장가가고 하세요(차 모씨, 30대, 남, 경기도 고양시)

Q. 소개팅이나 맞선상대가 타투가 있다면?

▷상관없긴 한데... 아직까지 타투에 대해 관대하지가 않아서...(20대, 여, 서울시)

▷개성이니까 괜찮아요(30대, 남, 서울시)

▷그냥 싫어요. 개인적인 편견이 있다고나 할까(20대, 여, 서울시)

▷타투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옷 입었을 때 가려지는 곳이고 더 이상 안한다는 전제하에 사람이 괜찮으면 뭐..(20대, 여, 서울시 용산구)

▷소개팅 했는데 타투 한 사람이 나온 적 있어요. 지금도 잘 사귀고 있고요(20대, 여, 서울시 중랑구)

▷보이는 데에요?? 아... 보이는 위치에 있는 건 싫어요(20대, 남, 서울시)

▷진짜 고민된다. 진짜 고민되네...연애까지면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조 모씨, 30대, 여, 서울시 동작구)

 

Q. 당신의 선생님이 타투를 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하고 싶으셔서 하신 건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죠? 하신다고 하면 찬성입니다(오 모씨, 18세, 남, 서울시 송파구)

▷나쁜 짓도 아니고 개성 표현이라고 보는 데요. 선생님이 하고 있다면 멋있을 것 같아요”(차 모씨, 16세, 남,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멋있어요! 멋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타투를 하고 오더라도 뭐~ 괜찮을 것 같아요(17세, 여, 서울시 송파구)

▷전혀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자유인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엄주현씨, 16세, 남, 서울)

▷당장에 저라도 하고 싶은데요(웃음). 선생님도 하고 싶을 수 있고 얼마든지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선생님이 있다면 지지합니다! 표현하세요!(고 모씨, 16세, 여, 서울시)

▷글쎄요~ 그런 선생님 있으면 그냥 신기할 것 같은데~ 부정적인 생각 보다는 그냥 의외의 취향이 있었네? 라고 느낄 것 같아요(장수진씨, 16세, 여, 부산시 해운대구)

Q. 무료로 타투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절대로. 친구가 실제로 타투이스트지만 할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어요(30대, 여,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 인근)

▷돈을 준다고 해도 하겠다는 고민해 본 적 없어요(30대, 남, 서울시 송파구)

▷집에서 쫓겨날 듯(20대, 남, 서울시)

▷공짜라도 싫어요. 나는 아픈 게 싫고 내 몸에 상처가 남는 것도 싫어요. 회사 눈치도 보이고..(곽 모씨, 40대, 남,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안 받아요. 아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나 스스로도 타투를 할 욕구가 크게 있지 않아서 공짜로도 하고 싶은 맘이 없네요(김태양씨, 30대, 남, 서울시 서대문구)

▷공짜면 당연히 하죠. 인터넷으로 찿아 보고 생각해 놓은 도안과 위치도 있어요. 살짝 고민도 되고 내 돈 내고 하기는 아까운 것도 있고(20대, 남, 경기도 성남시)

▷평생 몸에 지니고 다닐 타투를 무료로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서 비용은 신경 쓰지 않고 정말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또 골라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은데...(백 모씨, 30대, 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Q.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타투를 하고 있다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아요. 의사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타투로 판단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30대, 남, 서울시 노원구)

▷요즘 사람은 몰라도 나는 구시대 사람이라 그런지 타투한 사람을 보면 무섭죠. 크기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키지 않아요(전 모씨, 60대, 남, 서울시 서초구)

▷전혀 신경 안 쓰여요(30대, 남)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잘했나 보다 생각 되서 오히려 간지난다는 느낌? 근데 너무 심하면 이기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환자를 대하는 예의는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20대, 여,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그냥 좀 놀라고 말거 같은데(20대, 여,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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