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주 매출 '부진'…하반기도 회복 어려워
국내 맥주 생산 실적도 1조 원대 깨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산 맥주가 수입맥주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4캔에 만 원인 수입맥주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제대로 기를 펴지고 있는 국산 맥주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국내 맥주업계의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해 9월 2만 원 중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올 9월에는 1만7,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맥주 업계 실적도 신통치 않다.
올 2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3% 감소한 268억 원을 기록했다. 소주 부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늘었지만 맥주 부문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롯데주류도 올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야심차게 출시했던 피츠도 판매도 부진했다.
하이트진로 등을 포함한 대기업 3사의 맥주 시장 점유율도 국산 맥주의 위기를 반영한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95.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82.8%까지 줄었다.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9%에서 16.7%로 크게 증가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국산 맥주의 실적 회복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회식 등이 줄면서 업소용 시장 의존도가 높은 레귤러 맥주 등의 매출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무엇보다 업계가 기대했던 내년 주류세 개편도 무산되면서 하반기에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입 맥주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 맥주 생산 실적도 뚝 떨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저처의 ‘2017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 실적’에 따르면 2016년 생산 실적은 1조196억 원을 기록했었다. 1년 후인 지난해에는 전년 보다 6.7% 감소한 9,512억 원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맥주 수입량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22만3,623t이었던 맥주 수입량은 2017년에 34만9,471t으로 56% 증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세 개편이 무산되면서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맥주와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내 업계는 발포주 시장 등을 통해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수입맥주 수요를 국산 주류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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