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2,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반 콘텐츠 플랫폼 업체다. 지난 2016년 1월 7일 정식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서비스 제휴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으며, 소비자들은 이르면 올해 연말 U+tv를 통해 ‘넷플릭스 상품’을 부가서비스 형태로 구입할 수 있다.

양사는 세부 협의를 마쳤으며, 콘텐츠 독점 공급을 두고 오랜 시간 협의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자사 상품에서만 오랜 기간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 하고 싶지만, 넷플릭스는 되도록 많은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싶기 때문이다.

독점공급 기간은 1년 혹은 2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전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을 두고 업계는 콘텐츠 다변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대세인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LG유플러스의 제작여건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지금까지 매년 50여 편씩 총 12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올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 늘렸다. KT도 올레TV모바일에 1020세대를 끌어 모으기 위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반면 IPTV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처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알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우선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케이블TV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추진함과 동시에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콘텐츠 제공에 대해 국내 방송․미디어 업계는 ‘시장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구조를 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콘텐츠 수익을 놓고 LG유플러스와 9대1로 나누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콘텐츠 제공 업체(CP)는 통신사와 7대3 수준으로 수익을 나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넷플릭스는 특혜를 요구하는 셈이다.

망 사용료에 대한 문제도 있다. 넷플릭스는 IPTV 서비스를 위한 망 사용료도 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기업의 경우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6년 기준 망 비용으로만 734억 원, 카카오는 200억~300억 원, 아프리카TV는 15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협회도 LG유플러스에 대해 국내 한국방송채널(PP)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주게 돼 국내 콘텐츠 유통 질서와 미디어 산업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 및 국회도 우려의 입장을 표현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IPTV 유아 콘텐츠 ‘아이들나라 2.0’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 전무는 “현재 IPTV와 넷플릭스 제휴에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우려하는 부분이 많아 사업 리스크, 규제 환경 등 여러 가지를 재검토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시장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현재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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