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문가 "통조림햄서 대장균 검출 가능성 희박"
식약처 제품 시험 과정서 오염 가능성 제기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대상 청정원의 통조림 햄 ‘런천미트’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런천미트에 대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가 관련 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달 23일이며 다음 날인 24일, 대상 측에서는 제품 오염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잠정적으로 캔햄 생산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회수와 환불에 들어갔다.

대상은 원인 규명을 위해 식약처에 세균 종류를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29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이 이에 대해 해명하게 된다. 장정숙 의원 질의에 런천미트의 원인균은 대장균이라는 설명이었다.

류영진 식약처장의 발언에 식품전문가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장균이야 말로 통조림햄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조상의 문제가 아닌 제품 시험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75도 이상의 열에 정상적인 멸균 과정을 거쳤다면 대장균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며 “있더라도 살균 과정을 거치면 균이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캔에 구멍이 나는 등 진공이 일부 훼손됐을 경우라면 몰라도 검출됐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식약처가 제품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약처도 현재 원인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시험 과정에서의 문제가 발견되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우려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온에서 2년동안 보관된 제품인데 대장균에 문제가 있는 거라면 이미 부패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그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외부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대상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원인 분석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고, 외부 공인 기관에도 분석을 의뢰할 예정으로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분석 과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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