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정부 정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는 자영업자와 이를 반대하는 카드사 노조의 장외 전쟁이 한창이다.

한국마트협회를 비롯해 상인단체 20여개로 구성된 '불공정 카드수수료 차별철폐 전국투쟁본부'는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자영업자 총궐기 대회를 열고 카드수수료 인하를 주장했다.

(출처=한국마트협회 홈페이지 캡쳐)
(출처=한국마트협회 홈페이지 캡쳐)

투쟁본부 측은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쓰면서도 해마다 2조 원가량 순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충분히 인하 여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 노조는 카드 수수료 인하를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바로 전날인 12일부터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로 구성된 금융공동투쟁본부 카드분과(이하 금융공투본 카드분과)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무려 열 차례에 걸쳐 카드수수료가 인하됐다면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사무금융노조)
(출처=사무금융노조)

두성학 BC카드 노조 위원장은 “2007년 8월부터 현재까지 열 차례 카드수수료가 인하돼 가맹점 최고 수수료율은 2007년 4.5%에서 현재 2.3%로 하락했다”며 “정부와 여당은 소상공인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면서 카드수수료 인하를 강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 위원장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카드수수료 인하는 최근 현대카드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카드사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재벌 가맹점에만 이익이 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찬반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팽팽한 갈등이 지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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