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년간 개인투자자를 4만 명 이상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10명 중 7명은 보유 주식이 50주 미만을 보유한 ‘개미’ 투자자였다.

특히 지난 14일 고의 분식회계 판정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사들였다.

19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삼성바이오의 개인 소액주주는 7만8,640명으로 전년 말보다 3만9,702명 늘었다.

지난 2016년 11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직후부터 개인투자자가 급속히 늘어 1년여 만에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주 미만 보유자가 2만4,323명으로 전체 주주의 30.32%, 10~50주 보유자가 3만2639명으로 40.69%으로 조사됐다. 개인투자자 70% 이상이 50주 미만의 주식을 보유한 개미들인 셈이다.

참여연대가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후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에 들어갔지만 개인투자자는 크게 동요치 않았다.

오히려 지난주부터 이달 14일 전까지 거래정지 불확실성에 주목한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 주식을 집중적으로 주워 담았다. ‘거래가 정지돼도 상장폐지까지 가는 일은 희박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우세하자 개인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벌어진 것.

한편 일부 개인투자자는 삼성바이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고의적 분식회계가 맞다는 증선위의 결론 내려지면서 당일 바로 거래 정지로 투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법무법인 한결에서 270명 정도가 상장폐지와 관계없이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장폐지가 아닌 분식회계로 주가 하락 부분에 대한 소송은 승소가 어렵다 알고 있어 상장폐지 이후 소송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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